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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E&S 합병 '승부수']SK온 현 상황 어떻길래2015년 시작된 대규모 투자, 영업 자체 현금창출 못해 차입부담으로

정명섭 기자공개 2024-06-24 13:30:2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각 계열사 내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 설치, SK엔무브-SK온 합병 후 상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SK에너지 지분 매각,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를 통한 사업성 진단 등.

SK이노베이션이 연초부터 사업 리밸런싱을 위해 실행하거나 검토해왔던 사안들이다. 목적은 하나다.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 지원이다. 그만큼 SK온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걸 대변한다.

◇적자에도 대규모 투자 지속차입부담 눈덩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건 2015년 이후부터다. 2015년 1413억원 수준이던 배터리·소재 신증설 총투자액은 2016년 4343억원으로 늘었다. 2016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갑작스러운 죽음)'할 수 있다"고 강조한 해다.

SK이노베이션의 전략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 생산체계를 빠르게 확장해 경쟁사와 제조 격차를 벌리는 것이었다. 2020년 7조6957억원이던 배터리·소재 설비 투자 소요자금은 그해 20조원을 넘어섰다. 서산공장 증설, 미국 조지아주 1·2공장 설립 등을 확정하면서 투자금이 크게 늘었다. 포드와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것도 투자금이 늘어난 요인이다.


2021년 10월 배터리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로 SK온이 출범한 이후 투자 속도는 더 빨라졌다. 그러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다.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은 SK온보다 1년 빠른 2020년 9월 LG화학에서 분사한 후 2022년 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10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쪼개기 상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SK온은 기업공개(IPO) 타이밍을 놓쳤다. 2022년 들어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자금경색이 발생해 SK온은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졌다.

영업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는 계속되다 보니 차입금이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SK온 출범 당시 2조9000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2022년 말 7조3000억원, 2023년 말 12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SK온은 2022~2023년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2조원), 프리IPO(약 2조8000억원), 블루오벌SK에 대한 포드의 자본 납입(5조2000억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 덕에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하는 걸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다. 2022년 말 258.1%였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90%로, 차입금의존도는 50.9%에서 50%로 소폭 개선됐다.

◇올해도 실적 반등 쉽지 않을듯...하반기 미국 현대차향 물량 증가 기대

올해 SK온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나아지지 않았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1분기에 영업손실 33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9.1% 감소한 1조6836억원이다.

같은 기간 블루오벌SK 공장 신설 등에 CAPEX 2조3000억원이 소요됐다. 부족한 자금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할 수밖에 없다보니 순차입금은 15조5900원까지 늘었다. 이 중 8조6900억원은 1년 내 만기가 도래한다. 차입금의존도는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증가한 53%를 기록하는 등 재무부담이 재차 확대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2분기도 주요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생산 축소와 투자 계획 지연 등으로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대할만한 실적 반등 포인트는 올해 하반기 현대차그룹향 물량의 증가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북미 시장에 EV5를, 유럽 시장에 캐스퍼 BEV 등을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EV9과 아이오닉5, 아이오닉7 모델의 북미 생산이 시작된다. 이르면 오는 3분기 말 SK온 미국 조지아주 2공장에서 현대차향 배터리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2공장의 포드 전용 라인을 현대차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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