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넥스틴 인수한 KCGI, 투자 키워드 '국산화·다변화' 중국 넘어 미국·일본 진출 가시화, 제품군 라인업 확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4-06-26 08:50:0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가 반도체 장비사 넥스틴에 베팅한 건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모토로 신규 장비 개발에 적극적인 데다 해외 진출 성과도 눈앞에 둔 만큼 앞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25일 임현철 KCGI 부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2021년 시가총액 1조원일 때 투자한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지금은 시가총액 4조원을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며 "무기 국산화를 내건 LIG넥스원과 넥스틴은 비슷한 점이 있다. 넥스틴을 반도체 업계에서 LIG넥스원처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6310억원에 달한다. 넥스틴의 시총은 약 7000억원이다.

KCGI는 넥스틴 지분 13.1%를 1006억원에 매입하고 약 10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함께 인수하기로 했다. 회사로 유입되는 100억원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활용한다. KCGI는 넥스틴의 박태훈 대표와 공동경영체제를 구축하고 반도체 장비 국산화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넥스틴은 미국 장비기업 KLA가 장악한 글로벌 반도체 검사 장비 시장에서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의 패턴 결함, 이물질 등을 검출하는 광학검사장비 '이지스'를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 외에도 중국 파운드리 SMIC 등에 납품 중이다. 지난해 중국 매출 비중이 85%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사업이 커졌다.
넥스틴 로고(왼쪽), KCGI 기업이미지

KCGI는 넥스틴이 중국 외에도 미국과 일본 기업에 장비 공급이 가능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임 부대표는 "2020년 기술특례상장을 할 당시만 해도 넥스틴의 임직원은 40여명 정도에 불과해 중국 시장에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지만 지금은 인원이 120명에 달하고 4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며 "(기술·인력) 리소스가 많이 쌓여 있어 미국과 일본 등으로 지역적 확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넥스틴은 미국 반도체 기업에도 접촉하고 있으며, 일본 메모리 제조사 키옥시아와도 거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반을 닦아놓은 중국 시장에서도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00% 자회사인 중국 법인 우시 넥스틴(WUXI NEXTIN)을 국내 한 기업과의 조인트벤처(JV)로 전환해 중국 신규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품군 다변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넥스틴은 주력 장비인 이지스 외에도 적층된 낸드 플래시의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아이리스', 극자외선(EUV)용 장비 '레스큐',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장비 '크로키'까지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레스큐는 웨이퍼 상 미세 정전기를 제거하는 장비다. 크로키는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해 만든 HBM의 불량 여부를 검사한다. 아이리스와 레스큐, 크로키 모두 내년 상반기 양산라인 도입을 목표로 현재 고객사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수출 비중이 중국에 편향돼 있었는데, 미국과 일본 시장으로의 진출 전망이 밝다는 점, 신규 장비 개발로 매출처 다변화를 통한 외형성장이 가능하단 점에 KCGI는 주목했다. 특히 넥스틴의 장비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시장까지 모두 커버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KCGI는 "이번 넥스틴은 지금까지 투자한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DB하이텍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른 투자"라며 "잠재력을 보유한 국내 핵심 기업이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성장 도우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