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바이오의 새먹거리는 '신약' 전면에 '노부스팜' 작년 말 '오리엔트노부스팜' 설립, 탈모약·항암제 신약개발 의지
한태희 기자공개 2024-06-26 09:32:0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상에 필요한 실험동물을 공급해 매출을 내는 오리엔트바이오가 신약 R&D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전면엔 작년 설립한 계열사 오리엔트노부스팜이 섰다.기존 연구소장을 대표이사로 세우며 업무 이관 작업을 하고 있다. 연간 2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분리 계상해 손익 개선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연구소장을 계열사 대표이사로, 오너가 장녀 사내이사 선임
오리엔트그룹은 작년 9월 계열사 오리엔트노부스팜을 설립했다. 라틴어로 '새로운'이란 뜻을 지닌 'Novus(노부스)'에서 사명을 따왔다. 이름 그대로 신약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다. 오리엔트바이오가 20억원을 출자해 지분 27.4%를 보유했다.

사내이사는 총 3명이다. 김상년 부사장, 한태석 상무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김 부사장은 메릴랜드 대학교 미생물학 박사를 마치고 LG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LG생활건강 오랄케어 연구팀 부장 출신으로 2006년 합류해 작년까지 연구소장을 맡았다.
한 상무는 건국대 국제무역학과를 졸업하고 2019년부터 오리엔트바이오에서 영업본부 상무로 재직했다. 현재 오리엔트바이오의 연구소장으로 연구총괄직을 맡고 있다. 작년 12월 김 부사장과 함께 계열사 오리엔트노부스팜의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장재진 오리엔트그룹 회장의 장녀 장해은 이사도 사내이사로 올라있다. 그는 작년부터 오리엔트그룹 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영수업 중인 오너 2세를 신설 법인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그룹 차원에서도 신약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영업적자 전환 후 실적개선 주력, 인간마우스 사업 등 추진
3월 결산법인인 오리엔트바이오의 작년 매출은 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축소됐다. 영업손실은 6억원으로 전년 15억원의 영업흑자에 이어 다시 적자 구간으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본업에서 낸 성과는 아니다. 회사가 보유한 나스닥 상장사 이노티브의 주가가 오르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오리엔트바이오는 2021년 미국현지법인 OBRC를 이노티브에 매각하며 매각대금 일부를 주식으로 취득했다.

자체 매출로만 지속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9월 계열사 오리엔트노부스팜을 설립한 것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이다. 작년 오리엔트바이오의 연구개발비는 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렸다. 그만큼 R&D 의지가 막강하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LG생활건강에서 도입한 발모제 신약 OND-1이다. 발모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복합제로 개발하고 있다. 2017년 임상1상시험 보고서를 수령한 뒤 임상 2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간화 마우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암 환자로부터 채취한 암 조직을 직접 이식하고 확장해 다양한 항암제의 효능을 시험하는 실험동물 사업이다. 2018년 툴젠에서 도입한 유전자변형 마우스 제작 기술을 활용해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R&D 확대를 위한 재무기반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오리엔트바이오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412억원인 반면 총차입금은 30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계열사 설립과 함께 2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외부 투자 유치도 검토 중이다.
오리엔트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설립을 통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연구개발비를 분리 계상하려는 목적"이라며 "발모제는 2026년까지 임상 2상을 준비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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