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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시맨틱스의 긴축 '본점이전', 넥스트는 '의료 AI' 건기식·원료 캐시카우 확보에도 본업 고민 여전, 내년 매출 30억 유예 만료

차지현 기자공개 2024-06-28 10:45:3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07:5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라이프시맨틱스가 경영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공간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코스닥 입성 4년차 라이프시맨틱스는 이제 본업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불필요한 자금 집행은 줄이고 연구개발(R&D) 투자는 늘려 디지털 헬스케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실적 부진, 사무실 축소해 비용 절감

라이프시맨틱스는 27일 본점 소재지를 변경한다. 본점 위치를 기존 강남구 언주로 533에서 삼성로95길 27로 바꾼다.

단순한 본점 이전같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경영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라는게 라이프시맨틱스 입장이다. 시장 환경이 어려워진 데 따라 불필요한 자금 집행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구조조정이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원래 건물 전체를 통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과도한 지출이라고 판단해 한 층 전체 임대 수준으로 사무 공간을 축소하기로 했다"고 했다.


본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고민과 맞닿아 있다. 국내 디지털 치료제 분야 개척자로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건강기록 분석 디지털 플랫폼, 비대면 진료 서비스 플랫폼 등을 내놨다. 그러나 정부 규제로 인해 해당 사업으로 매출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력 제품 '라이프레코드'로 작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금액 약 15억원이다. 이외 AI 기반 전문의료기기 사업으로 80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 질환 예측 서비스 '하이' 등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로는 거의 매출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로써 작년 별도 기준 매출은 16억원을 기록했다.

◇내년 매출 30억 유예 만료, R&D 투자 늘려 경쟁력 강화

본업에서 성과를 내는데 어려움 겪고 있는 라이프시맨틱스가 눈을 돌린 곳은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원료의약품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알테오젠 자회사이자 의약품 원료 제조사 세레스에프엔디를 인수하면서 사업 영토를 확장했다.

인수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올 1분기 건강기능식품과 원료의약품 사업 매출은 16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한 해 매출과 근접한 액수를 건강기능식품과 원료의약품 사업으로 벌어들인 셈이다. 국내외 제약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만큼 하반기 매출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21년 3월 기술특레제도로 상장한 라이프시맨틱스는 내년 매출 요건 관련 유예 기간이 만료된다. 이후부턴 별도 기준으로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내야 관리종목 편입을 피할 수 있다. 자회사를 통한 매출이 아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불필요한 자금 집행을 줄이고 자회사를 통해 확보한 캐시카우를 R&D에 투자해 디지털 헬스케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2021년 이후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R&D 비용은 늘리고 있다. R&D 투자액을 보면 2021년 약 3억원, 2022년 4억원, 2023년 5억원으로 증가했다.

추가성과도 서서히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25일 피부암 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캐노피엠디 SCAI'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피부암 의심 환자의 병변을 촬영해 피부암 여부를 감별하는 의료 AI 솔루션이다. 상급종합병원 등 6개 의료기관에서 실증을 진행할 뒤 국내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매출 30억원 관련 유예 기간이 내년까지인데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현재 당사는 매출을 늘리는 것보단 수익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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