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뉴로메카 로보틱스 전략]협동로봇, 제조업 원가절감 해결사 등장철강·2차전지 분야, 생산비용 절감…"하반기 대기업향 매출 본격 발생"
이우찬 기자공개 2024-07-10 08:56:47
[편집자주]
포스코가 코스닥 로보틱스 기업 뉴로메카와 맞손을 잡았다. 로봇공동연구소 설립을 약속하며 전략적 협업 관계를 다지고 있다. 협동로봇을 통한 자동화 솔루션은 포스코의 철강·2차전지 사업분야에서 원가절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항의 앵커 로보틱스로 도약할 수 있을까. 더벨이 뉴로메카의 경쟁력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 파트너로 뉴로메카를 낙점했다. 주력 사업인 철강·2차전지 소재의 생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로봇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년 전부터 포스코가 설정한 제조공정 자동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다.지난 4월 뉴로메카와 포스코홀딩스는 15억원씩 투자해 로봇공동연구소(코랩)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2년여 간 물밑에서 진행하던 협력은 공식화됐다. 로봇공동연구소 설립을 위해 각 사 출자가 이뤄질 예정으로 뉴로메카는 포스코의 전략적 파트너로 체급을 높이게 됐다.
산업용로봇 범주에 속하는 협동로봇은 국내외 로봇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핵심 섹터다. 전통 산업용로봇이 자동차산업에서 인간과 분리돼 작업했다면 협동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크기로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게 특징이다. 위험한 작업을 대체하면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특히 조선, 철강, 의료, 식품 등 산업 전반에서 쓰이는 범용성을 앞세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산업용로봇이 2028년까지 연평균 13.8% 성장하는 반면 협동로봇은 34.3%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협동로봇은 인력난에 대한 대응 카드로도 주목된다.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제조업 성장의 위기 요인 중 하나인데 협동로봇 시장에는 기회 요인인 셈이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2024년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철강은 가장 심한 인력난을 겪는 분야다. 미충원율 33.4%로 기계(27.9%), 디스플레이(25.4%), 조선(20.8%), 자동차(20.6%)를 제치고 가장 높았다.
두 기업의 협력은 포스코홀딩스가 자동화 솔루션이 필요한 공정을 설정하면 뉴로메카의 협동로봇이 투입돼 상용화 여부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철강·2차전지 소재를 비롯해 자동화 프로젝트만 400여개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도금공정에 적용된 이물질을 제거하는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솔루션 도입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로메카는 2013년 2월 포항공대(포스텍) 로봇 연구 인력들이 세운 기업이다. 창업자인 박종훈 대표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개발팀장을 시작으로 원익로보틱스(옛 심랩)에서 기술이사를 지냈다.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를 겸직하는 등 30년가량 로봇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포항공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취득한 로봇제어 기술 전문가다.
뉴로메카와 포스코가 손을 잡은 것은 이처럼 박 대표가 포항을 거점으로 지역에서 구축한 기술 네트워크도 동력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로메카는 포스코와 함께 포항을 로보틱스 생태계 거점으로 성장시키는 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포항로봇비즈니스베이' 생태계 조성 사업에서 로봇 클러스터 확장의 앵커 기업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의 파트너가 되면서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뉴로메카는 하반기부터 포스코향 제품 공급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간 매출의 경우 지난해 연결 매출(137억원)의 2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지난 3일 더벨과 통화에서 "하반기 포스코향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게 된다"며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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