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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MICE]킨텍스, 숙원사업 이룰까…제3전시장 착공 눈앞⑩유치 당시 계획했지만 수차례 지연…DL이앤씨와 수의계약 유력, 앵커호텔 건립 추진

고진영 기자공개 2024-07-08 16:35:47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컫는 이 시대의 핵심 가치는 '연결'과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주선하는 MICE산업의 본질과 그대로 일치한다. MICE산업은 기업회의(Meeting)와 기업 주관 보상여행(Incentives),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vents/Exhibition)를 뜻하는 말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고 붕괴 직전까지 갔지만 엔데믹과 함께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위기에서 기회로 전환한 MICE산업의 현황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킨텍스는 국내 최대 전시면적을 갖췄지만 아직 미완성이라고 봐야 한다. 애초 상하이 국제엑스포센터(SNIEC)와 비슷한 규모를 노렸는데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분리 추진된 사업계획 중 마지막 단계가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 구상할 때부터 나비를 형상화했던 킨텍스는 제1전시장이 한쪽 날개 모양으로 문을 열었다. 제3전시장까지 지어지면 비로소 완연한 나비의 형태를 띨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미뤄지고 바뀌었다. 하지만 킨텍스의 숙원인 3단계 사업, 제3전시장 건립이 조만간 이륙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제3전시장의 '우여곡절'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수도권 종합전시장 건립 기본안'은 1998년 당시 3단계로 나뉘어 있었다. 입지로 고양시가 낙점되면서 킨텍스 제1전시장을 월드컵 개최 이전인 2002년, 같은 규모의 2전시장은 2008년, 마지막으로 가장 큰 3전시장을 2015년 건설하기로 사업계획서가 만들어졌다.

킨텍스 제3전시장 조감도

그러나 예산문제 등으로 제1전시장 준공부터가 3년 정도 늦어졌고 제2전시장도 2011년 개장하는 등 예정만큼 진행이 빠르진 않았다. 특히 제3전시장은 잠시 중단됐는데, 추가 면적을 지을 만치 충분한 수요가 확보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제3전시장 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린 것은 임창열 전 사장이 대표로 취임한 2015년 즈음이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백성운 전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장과 함께 킨텍스 유치를 성공시킨 주역이기도 했다. 직접 공들였던 킨텍스 대표이사에 오른 뒤 제3전시장 건립을 다시 밀어붙였다.

킨텍스는 2016년 건립 타당성 확보를 위해 관련 용역을 발주했고 주주기관인 고양시 역시 사업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덕분에 제3전시장 건립은 2016년 7월 산업부 전시산업 발전위원회 심의를 통과, 같은해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에 선정됐으며 2019년 1월 건립이 확정, 2020년 1월 예타 조사를 통과했다.

또 이듬해 하반기엔 공모에 당선된 해안건축이 기본설계에 착수하는 등 다시 일이 순조로웠다. 문제는 이후 경기도 건설기술심의, 고양시 도시계획통합심의를 거치는 데 또 2년이 걸렸고 그동안 건설 원자재 값이 폭등했다는 데 있다.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했다.

이후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한 조달청의 설계 적정성 검토가 이뤄졌다. 심사 결과 건설비는 4000억원대 규모에서 6000억원대로 대폭 올랐다. 기재부 역시 늘어난 비용을 재심의에서 대부분 이견 없이 받아들이면서 증액이 확정될 수 있었다.

◇시공사 선정 4차례 유찰, 수의계약 가닥

사업비를 조정한 킨텍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조달청을 통해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해왔지만 모두 유찰됐다. 1차, 2차 입찰에선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3차 입찰의 경우 DL이앤씨가 HJ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는데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로 끝났다. 올 5월 있었던 4차 입찰 역시 DL이앤씨의 단독 응모로 자동유찰됐다.

입찰 공고상 공사 추정금액은 6431억원. 공사비 증액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은 원자재값과 인건비를 감당하긴 부족하다 판단했다. 킨텍스 제3전시장뿐 아니라 최근 초대형 공공공사는 거의 전부 유찰되고 있다. 발주 공사비가 낮아 마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입찰 설계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정상 킨텍스는 이번 유찰로 수의계약이 가능해진 만큼 DL이앤씨와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킨텍스 관계자는 "아직 확정은 아니고 주주기관들과 산업부가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계약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계약이 이뤄지면 착공은 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가 시작될 경우 준공은 3년 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당초 계획했던 디자인은 바뀌었다. 초안과 달리 제2전시장 자체가 나비 한 마리를 본 따 지어졌다. 킨텍스 관계자는 "제2전시장 부지가 지금의 위치로 결정되면서 콘셉트가 변경됐다"며 "제3전시장의 경우 기본설계 디자인은 나와 있지만 아마 시공업체가 입찰할 때 제안한 디자인으로 가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킨텍스 제2전시장

◇완공시 7만㎡ 확장…앵커호텔도 내년 착공

킨텍스는 제1전시장, 제2전시장을 합쳐 10만 8000㎡의 전시면적을 가지고 있다. 제3전시장이 지어지면 단층 무주공간 17만8000㎡, 세계 25위권 규모로 확장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18만 6000㎡), 독일 베를린 IFA(16만4000㎡)와 비등한 수준이다.

현재 제1전시장과 2전시장은 킨텍스 출자기관인 경기도와 고양시, 코트라의 3자합의(고양국제전시장 건립사업 협약서)에 따라 모두 고양시에 기부채납됐다. 관리위탁 계약을 맺고 킨텍스가 운영하는 방식이다.

1전시장의 경우 킨텍스가 13년간 무상으로 운영관리권을 행사하다가 2018년 무상임대 기간이 끝나 다시 유상 계약을 맺었다. 2전시장은 킨텍스가 2030년까지 무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다. 3전시장 역시 완공 뒤 기부채납을 거쳐 20년간 무상임대될 예정이다.

공간이 넓어지면 가동률은 유지될까. 킨텍스 측은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2전시장을 지을 때도 가동률이 반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확장된 공간만큼 전시회가 늘었다.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킨텍스 3단계 건립사업을 정당화할 만한 초과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킨텍스는 제3전시장 건립과 함께 호텔, 주차타워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건립공사로 주차면 2200대를 사용할 수 없어지는 데다, 연 600만명을 넘는 킨텍스 방문객의 부족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호텔의 경우 이미 입찰을 진행 중이고 내년이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된 예산은 4180억원.

킨텍스 관계자는 "현재 킨텍스 주변에 '고양 엠블호텔'과 '킨텍스 바이 케이트리' 호텔이 있는데 케이트리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엠블호텔은 도보로 이동하긴 거리가 있다"며 "전시장에 붙어 있는 앵커호텔을 건립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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