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숏리스트 PE 분석]'단골손님' 프리미어, 두터운 신뢰 또 입증하나'4회 출자사업 선정' 하방 막은 투자전략 구사, 12년간 핵운 이탈 ‘0’
이영호 기자공개 2024-07-05 08:00:00
[편집자주]
국민연금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PEF부문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숏리스트가 추려졌다. 8곳이 1차 관문을 통과하고 2차 심사에 본격 돌입했다. 쟁쟁한 PE들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네 자리를 두고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벨은 숏리스트에 오른 하우스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미어는 올해부터 1조원대 6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 주요 기관투자자(LP) 출자사업에서 모두 위탁운용사로 낙점받는 저력을 발휘했다. 오랜기간 LP와 쌓은 두터운 신뢰 덕에 LP가 믿고 출자하는 운용사가 됐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그로쓰캐피탈 전통 강자, 꾸준한 투자수익
프리미어는 신성장 산업 선제투자를 통한 초과수익 달성을 주요 투자 컨셉으로 삼고 있다. PE부문은 10년 넘게 투자를 이어오면서 프로젝트펀드, 블라인드펀드를 포함해 손실 펀드가 발생한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PE부문이 청산한 펀드 기준 순수익률(Net IRR)은 20%를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프리미어 PE부문 주요 투자처로는 △크래프톤 △메디트 △메가커피 △SKIET △윤성에프앤씨 △바임 등이 꼽힌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2014년 100억원을 투자해 7년 뒤 2021년 상장에 발맞춰 기록적인 수익률로 엑시트했다. 한때 위기기업으로까지 몰렸던 크래프톤은 수년 사이 세계적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투자기간 중 프리미어는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크래프톤이 지노게임즈를 인수하도록 주선했기 때문이다. 이후 지노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했고, 이 게임은 회사 경영 정상화와 상장의 1등 공신이 됐다.
메디트는 1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약 80% 수익률을 안겨준 투자처다. 프리미어는 2019년 36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매입했는데, 반 년 만에 메디트 경영권이 유니슨캐피탈(현 UC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4년 뒤 메디트는 MBK파트너스에 2조원이 넘는 가격에 매각됐다. 성장성 높은 투자처를 초기에 선별하는 안목을 잘 보여준 사례다.
지난해엔 이차전지 기업 SKIET와 윤성에프앤씨로 각각 내부수익률(IRR) 50% 이상을 기록했다. 프리IPO로 투자를 단행한 곳으로 프리미어는 상장 후 블록딜을 통해 수익을 시현했다. 이외에도 카페24, 헥토파이낸셜에 투자해 원금을 3배가량 키워 수익화했다.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투자 전략도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메가커피 바이아웃이 있다. 프리미어는 전략적투자자(SI) 보라티알과 손 잡고 메가커피 경영권을 매입했다. 보라티알은 메가커피 경영을 주도하는 동시에 프리미어의 투자 하방을 막아주는 역할도 맡고 있다. 실제 프리미어는 하우스 규모 대비 단독 바이아웃에 보다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유럽 아디안(Ardian) 등 국내외 핵심 LP 출자 이력
프리미어는 현재 7120억원 규모 5호 펀드를 운용한다. 5호 펀드는 현재 약 1600억원의 드라이파우더만이 남아있어 후속 펀드 마련이 시급하다. 6호 펀드는 펀딩 목표액이 1조원에 달한다. 프리미어는 국내에서 8000억원, 해외에서 2000억원을 모집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프리미어는 올해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공무원연금 출자사업을 석권, 현재까지 약 2600억원 정도를 확보했다. 이번 국민연금 출자사업 당락 여부에 따라 올해 출자금 모집 규모는 크게 변동된다. 올해 말 1차 클로징 후 내년 3월 2차 클로징, 상반기 중 해외 출자 클로징 일정을 계획 중이다.
프리미어는 국민연금과 출자 인연이 깊다. 국민연금으로부터 현재까지 네 번의 블라인드펀드 출자를 받았다. 네 번의 출자 모두 국민연금이 펀드의 앵커 LP로 나섰을 만큼 신뢰를 얻었다.
프리미어는 유럽 최대 독립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아디안(Ardian)’과도 여러 차례 출자 인연을 이어왔다. 아디안은 재간접펀드(Fund of Funds)로 프리미어에 세 번 출자를 단행했다. 아디안은 프리미어 6호 펀드에도 출자할 공산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프리미어가 ‘큰 손’ LP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은 데엔 조직 안정성을 빼놓을 수 없다. 프리미어는 개인 오너 소유가 아닌 유한회사 체제로 운영된다. 구성원들에 대한 동기부여 방안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성과를 낸 구성원은 에퀴티 파트너로 선임해 회사 주인이 되도록 한다. 성과 보수는 전액 배분해 성과에 따라 충분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했다.
최근 12년간 핵심운용인력이 회사를 이탈한 케이스가 없다. 전체 인력을 포함해도 지난 8년간 퇴사자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직과 퇴사가 잦고 그 주기가 짧은 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보기 드문 모습이다. 핵운 근무 연속성은 운용 안정성을 중시하는 LP에 큰 메리트다.
현재 프리미어 PE부문은 김성은 본부장을 수장으로 이동훈 전무, 전동훈 상무, 김병찬 상무 등 파트너급 인력이 포진했다. 이들 외에도 PE 실무진 5명이 PE투자 운용역으로 활동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화큐셀 박승덕 사장, 복귀 4년만에 대표 내정
- E&F PE, 코엔텍 매각 개시…차주 티저레터 배포
- [i-point]신테카바이오, 중기부 ‘산학연 Collabo R&D’ 사업 선정
- 디지털 자격증명, 일상 속으로…전환 초읽기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KB증권 선두 고수 지속…NH증권과 경쟁 가열
- LG가 맏사위 윤관, 1심 패소 후 세무조사 또 받는다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연초 후 지속적인 성장세…대체투자 전략 선전
- '사금고 의혹' 포커스운용 "내부통제 재정비, 재발 없다"
- 신한운용 과기펀드, '정책성과·수익성' 균형 설계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펀딩 경색 분위기, 1조 밑돈 신규 유입액
이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CC 통합 전초전]'영구CB 발행' 에어부산, 끊지 못하는 '이자부담'
- [LCC 통합 전초전]재무개선 시급했던 에어서울, 꺼내든 카드 '유증·감자'
- [thebell note]RJR나비스코가 떠오르는 고려아연
- 롯데케미칼, '적자 폭' 크게 줄였다
- '수익성 개선' 금호석화, '고부가 타이어'에 웃었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글로비스가 흥행시켰다
- [벌크선사 관세전쟁 영향 점검]관세전쟁 문제없다...팬오션, 재무체력 '탄탄'
-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법적분쟁 다 털어냈다
- [벌크선사 관세전쟁 영향 점검]피크 지났지만…팬오션, '스케일업' 성공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상호출자' 해제됐던 한국앤컴퍼니, 1년만에 '컴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