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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뉴로메카 로보틱스 전략]향후 4년간 1200억 투자, 그룹 차원 실탄지원 기대감"투자 의사결정 조금 지연" 3자배정 유상증자 카드 주목

이우찬 기자공개 2024-07-11 08:57:17

[편집자주]

포스코가 코스닥 로보틱스 기업 뉴로메카와 맞손을 잡았다. 로봇공동연구소 설립을 약속하며 전략적 협업 관계를 다지고 있다. 협동로봇을 통한 자동화 솔루션은 포스코의 철강·2차전지 사업분야에서 원가절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항의 앵커 로보틱스로 도약할 수 있을까. 더벨이 뉴로메카의 경쟁력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로메카가 1200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포스코의 실탄 지원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선 포스코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직접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뉴로메카 투자 의사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로메카 쪽도 포스코의 투자 확대 가능성에 관해 부인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포스코 리더십이 바뀌면서 최종 투자 의사 결정이 조금 지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뉴로메카와 포스코의 협력 관계는 공고한 편이다"고 말했다.


앞서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2027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에 생산공장을 증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2만6446㎡(8000평) 부지에 연면적 3만9669㎡(1만2000평)의 신공장이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신공장이 준공되면 현재 연간 1200대의 로봇 생산캐파는 2만대로 급증하게 된다. 지난해 연매출 137억원을 단순 역산하면 2만대 로봇 캐파를 기준으로 한 매출은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박 대표는 2030년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예상 매출(350억원)의 1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뉴로메카의 1200억원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포스코가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3자배정 유증의 경우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은 강화하면서도 대주주 지분 희석은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뉴로메카가 3년여 동안 포스코와 협업을 이어온 점은 지분 투자를 전제로 한 사전 테스트 과정의 일환이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뉴로메카는 지난해 5월 생산공장 거점을 기존 대전에서 포항으로 옮기기도 했다. 포항은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등이 있는 포스코그룹의 근거지로 통한다.

박 대표도 포스코와 협력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포스코의 주력 사업인 철강 자동화, 2차전지 소재 생산 공정에 뉴로메카의 로봇 플랫폼 도입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협동로봇 이외에 전통 산업용로봇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며 "철강뿐만 아니라 특히 2차전지 소재 공정에 유해한 작업 환경이 많은데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로봇 솔루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기업의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 산세 작업 자동화가 있다. 시험 분석을 위한 광석, 광물 조각을 옮기고 산세 작업 후 다시 헹구는 공정을 뉴로메카의 협동로봇이 대체했다. 산세 작업은 황산 등으로 표면의 산화물을 제거하는 일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작업자가 퇴근한 야간에도 협동로봇이 작동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뉴로메카는 철강공정뿐만 아니라 2차전지 소재 공정에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향 공급 물량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라는 주력 파트너는 공격적인 캐파 확대를 구상할 수 있는 동력인 셈이다.

재계에서 대기업의 로보틱스 투자는 빈번한 편이다. LG전자는 일찌감치 2018년 로보스타(산업용로봇)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로보티즈(자율주행로봇), 엔젤로보틱스(웨어러블로봇)의 2대주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실었다. 가장 최근 SK온의 SK배터리아메리카는 유일로보틱스에 370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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