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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영화]롯데엔터, 반년 만의 기대작 <파일럿> BEP는총예산 98억, 손익분기 230만명 안팎…내부 목표치 400만명 수준

고진영 기자공개 2024-07-10 09:56:4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영화 <파일럿>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근 투자배급 성적이 주춤했던 만큼 시기적으로 부담이 적지 않은 작품이다. 올해 추가로 개봉할 작품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흥행 추이에 더 관심이 모인다.

영화 <파일럿>은 이달 31일 개봉할 예정이다. 실직자로 전락한 스타 파일럿이 여동생으로 위장해 재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를 그린다. 배우 조정석이 여장을 하는 주인공 역을, 2019년 <가장 보통의 연애>로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했던 김한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파일럿> 스틸컷

투자배급을 담당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반등을 노려야 할 시점이다. 지난해 내놨던 <콘크리트 유토피아>, <노량: 죽음의 바다>, <1947 보스톤> 등 대형작품이 모두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냈다. 손익분기점(BEP)을 아슬아슬하게 넘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BEP에 미달했다.

특히 작년 말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작품으로 기대가 컸던 작품이다. 하지만 개봉 초기 <서울의 봄>의 기세에 눌린 데다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최종 관객수가 467만명 수준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이었던 720만명에 한참 못 미친다.

이후 배급한 영화들은 주로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국내 개봉작들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시작으로 파라마운트 픽쳐스와 계약하고 국내 수입과 배급을 전담하고 있다. 올해 개봉한 <밥 말리: 원 러브>와 <이프: 상상의 친구>, 9월 릴리즈를 앞둔 <트랜스포머 ONE> 등이 모두 파라마운트 픽쳐스 작품들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수입과 배급만 담당했다.

올 2월 공개된 영화 <소풍>의 경우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메인투자로 배급하긴 했으나 제작비 12억원, BEP가 27만명에 불과한 저예산 작품이었다. 중간 규모 영화로서는 <파일럿>이 사실상 올해 첫 기대작인 셈이다.

영화 <소풍> 스틸컷

<파일럿>에는 총 98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순제작비는 60억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는 P&A(배급·마케팅) 비용과 수수료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의 봄>에 투자했던 영화업계 큰손 쏠레어파트너스가 롯데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메인투자를 맡았다. 제작비를 절반씩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를 감안한 BEP는 220만명~240만명 수준. 이때 극장매출은 11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BEP는 극장매출 외에 VOD 등 부가매출을 포함해서 가정한 수치다.

최근 개봉한 영화 중에선 <하이재킹>과 <탈주>가 <파일럿>과 비슷한 BEP로 제작됐다. <하이재킹>의 BEP가 230만명, <탈주>가 200만명 수준이다. <하이재킹>은 지난달 21일 개봉했으며 17일차인 이달 7일 기준 누적관객 145만명을 기록해 선전하고 있다. 또 <탈주>는 7월 3일 개봉한 뒤 7일까지 74만명의 관객이 봤다.

<파일럿>의 경우 내부에서는 관람객 400만명 내외, 박스오피스 수익 190억원 정도를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예상되는 투자자 수익률은 약 40%로 계산된다. 만약 관객이 600만명을 넘는다면 8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이라는 점에서 개봉 시기는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제작엔 영화사 쇼트케이크와 무비락이 참여했다. 쇼트케이크는 최근 네이버 계열 플레이리스트가 250억원에 인수한 곳인데 넷플릭스 시리즈 와 웨이브 오리지널 < 약한영웅 Class 1>, 뮤지컬 영화 <킬링 로맨스> 등을 제작했다. <킬링 로맨스>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영화다.

이밖에 무비락은 2017년 개봉했던 영화 <청년경찰>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역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했으며 제작비 70억원으로 최종 관객수 565만명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파일럿> 이후 올해 개봉작을 아직 확정 짓지 않은 상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행복의 나라로> 등이 올해 라인업에 들었으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배우 마동석이 대표이사로 있는 <빅펀치픽쳐스>가 제작했다. 2021년 이미 촬영을 마쳤는데 개봉이 미뤄지고 있다. 임상수 감독이 연출한 <행복의 나라로> 역시 2019년 크랭크업했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공개가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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