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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증권, 전임 색깔 '지우고' DGB 색채 '입히고' 정유호 트레이딩총괄, 2년 반만에 회사 떠나…DGB금융지주 입김 세져

이정완 기자공개 2024-07-10 07:13:1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신임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임자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홍원식 전 대표이사가 부임하자마자 영입한 정유호 트레이딩총괄(부사장)이 최근 조직 개편에 따라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정 전 총괄은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홍 전 대표와 함께 손발을 맞췄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영향력은 더욱 세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도 지주 출신 인물이 경영지원실장으로 새롭게 이동했다. 이를 두고 성무용 신임 대표와 그룹 핵심 경영진과의 끈끈한 인연을 주목하는 시선이 있다.

◇정유호 전 부사장, 홍원식 전 대표 선임 직후 합류…조직개편 이후 퇴사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초 이뤄진 인사에서 트레이딩총괄과 주식운용부를 폐지했다. 산하에 있던 부서는 다른 조직 밑으로 흩어졌다. PI운용부는 경영전략본부에 배치됐고 파생운용부는 전략사업팀으로 이름을 바꿔 전략기획부에 편제했다. 장외파생팀은 홀세일본부 패시브솔루션실 산하로 이동했다.

트레이딩 조직 폐지와 함께 정유호 트레이딩총괄(부사장)도 회사를 떠났다고 전해진다. 정 전 총괄은 2022년 1월 하이투자증권에 입사한 인물이다. 2021년 12월 홍원식 전 대표이사가 선임된 후 곧바로 영입한 인물이다.

홍 전 대표와 정 전 총괄은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오랜 기간 함께 일한 사이다. 증권감독원(현 금융감독원), LG투자증권 등을 거친 홍 전 대표는 2008년 이베스트투자증권에 합류해 전략경영실, 경영인프라총괄을 거쳐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대표로 일했다.

정 전 총괄도 이 무렵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근무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주식운용팀장(이사), 2015년부터 하이투자증권에 들어오기 전까지 주식운용본부장(전무)으로 근무했다. 정 전 총괄은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퇴사하기 직전인 2021년 연봉 순위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성과를 인정 받았다. 목표를 뛰어넘는 수익률 달성은 물론 리스크 헤지(Hedge) 전략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 받았다.

정 전 총괄이 합류한 이유는 분명하다. 홍 전 대표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잘 아는 주식 운용 전문가를 영입했다. 홍 대표는 부임 직후 주식·채권 등 고유재산운용 실적 개선을 위해 기존 Sales&Trading본부를 S&T 총괄로 확대 재편했다. S&T총괄 자리를 정 전 총괄에게 맡겼다.

◇그룹 '전략통' 강정훈 부사장과 신임 대표 인연 주목

하지만 올해 3월 성무용 전 iM뱅크(당시 대구은행) 부행장이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새 대표로 선임되면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홍 전 대표 체제서 수립된 올해 경영 목표 세부 전략 중 하나가 '부동산PF에서 트레이딩과 정통IB로 변화'였는데 트레이딩총괄 조직 자체가 사라지면서 전략도 수정될 전망이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DGB금융지주 출신 인력이 추가 수혈되기도 했다. 송정웅 경영지원실장이 새로 선임됐는데 송 실장은 지난달 DGB금융지주 인사에서 피플&컬처부 부장대우(부점장)로 신규임용된 후 하이투자증권으로 곧바로 파견을 왔다.

성 대표가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선임한 첫 내부 출신 대표인 만큼 향후 그룹의 영향력이 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성 대표는 DGB금융지주 전략통으로 꼽히는 강정훈 ESG전략경영연구소장 겸 이사회사무국장(부사장·사진)과 인연이 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 부사장은 지난해 말 6년 간 비어있던 DGB금융지주 부사장 자리를 채운 인물이다. 김철호 그룹감사총괄과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랜 기간 신사업과 미래전략, 미래기획 등을 담당해 기획과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 대표와 인연도 지주에서 맺었다. 성 대표는 대구은행 입행 후 2008년 홍보부장, 2009년 인사부장을 맡다가 2011년 DG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으로 이동했다. 당시 전략기획부 상무가 성 대표였고 강 부사장은 차장으로 일했다. 전략기획부는 이사회 사무국 역할을 맡아 지원했다.

성 대표는 2013년까지 전략경영본부에서 일하다 2014년 대구은행 영업지원본부장(부행장보)으로 돌아갔다. 2015년 부행장으로 승진해 마케팅본부장 겸 서울본부장으로 근무하다 2017년 말 퇴임했다. 약 7년 만에 하이투자증권으로 복귀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DGB금융지주의 입김이 더욱 세질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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