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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증권, 첫 내부 출신 대표…DGB 색채 짙어진다 시중은행 전환 앞둔 대구은행과 시너지 강화…본부장급에도 지주 출신 힘실려

이정완 기자공개 2024-03-12 08:49:0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 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그간 증권사 대표 경력이 있는 인물을 수장에 앉히던 것과 완전히 달라졌다. DGB대구은행 출신 신임 성무용 대표는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하이투자증권과 시너지를 강화할 전략이다.

이제 관심은 홍원식 대표 시절 영입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출신 임원 인사에 쏠린다. 지주 차원에서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홍 대표가 퇴임한 뒤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주목된다.

◇황병우 회장 내정 후 '속전속결' 선임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을 하이투자증권 대표 후보자로 추천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를 찬성했다.

하이투자증권이 내부 출신 대표를 맞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DGB금융지주는 2018년 인수를 마무리한 뒤 곧바로 김경규 전 LIG투자증권 대표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김 전 대표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기반으로 매년 최고 순이익을 경신하면서 성과를 인정 받았고 2020년 1년 임기를 추가로 받았다.

2021년 12월 새 대표로 영입된 인물이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홍원식 대표다. 홍 대표는 203년부터 2019년까지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로 일했다. PF에 편중된 이익 구조를 트레이딩과 전통 IB(기업금융)으로 다변화하는 게 그의 과제였다.


전임자들과는 달리 신임 성 대표는 증권사 업무 경력이 전무하다. 대구은행 입행 후 2008년 홍보부장, 2009년 인사부장을 맡다가 2011년 DG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으로 이동했다. 2013년까지 전략경영본부(부사장)에서 일하다 2014년 다시 대구은행 영업지원본부장(부행장보)으로 돌아갔다. 2015년 부행장으로 승진해 마케팅본부장 겸 서울본부장으로 근무하다 2017년 말 퇴임했다.

성 신임 대표는 황병우 대구은행장의 DGB금융지주 회장 내정 후 속전속결로 하이투자증권 대표 후보자로 정해졌다. 3월 말 홍 대표의 임기 만료가 예정된 만큼 당초 계획대로라면 연말부터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에 돌입해야 했으나 DGB금융지주 회장 선임 작업과 맞물려 결정이 늦어졌다. 지난달 말 황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뒤 자회사 대표도 정해졌다.

성 신임 대표 역시 대구은행과 지주사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만큼 대구은행과 협업에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지난달 7일 대구은행은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이르면 1분기 해당 작업을 마칠 수 있다.

시중은행으로 바뀌면 하이투자증권의 리테일 비즈니스 영업망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미 대구은행과 함께 복합점포인 ‘디그니티(DIGNITY)’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실적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 지난해 별도 기준 금융상품 관련 자산관리 순영업수익은 124억원에 그쳤다. 2022년 149억원에서 20% 가량 줄었다.

이로 인해 올해 핵심 경영 목표 중 하나로 ‘리테일 부문 손익 골든 크로스 원년’을 꼽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일관되고 지속적인 인력 구조조정 및 지점 통폐합과 디지털 중심 리테일 비즈니스, 특성화된 상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리테일 비즈니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DGB금융지주는 시중은행 전환과 맞물려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 사명 일원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작년 8월 특허청에 iM투자증권 사명에 대해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했다. 대구은행도 iM뱅크로 간판을 바꿀 계획이다.
(출처=키프리스)
◇이베스트 출신 임원 거취도 관심

하이투자증권의 DGB금융지주에 대한 영향력 강화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부동산PF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지주 차원에서 직접적인 관리에 돌입했다. 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같은 최고경영진도 지주사 혹은 지주 근무 경험이 있는 인물을 선임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CFO를 맡고 있는 류시웅 경영전략본부장과 하이투자증권 CRO를 겸하던 신현진 그룹리스크관리총괄이었다. 류 본부장은 하이투자증권에서 일하다 2022년 DGB금융지주 미래전략부에서 일했다. 신 총괄은 부동산PF 리스크가 확대되자 자회사까지 관리하도록 했다.

11일 임원 인사에서 새로운 CRO를 선임하며 신 총괄의 겸직은 해제됐지만 부동산PF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살피는 투자심사본부장은 대구은행 출신 오주환 본부장 직무대행이 맡기로 했다. 오 본부장은 대구은행에서 투자금융부 부부장, 수도권 금융지점장 등을 맡다가 지난해 초 리스크를 살피는 사후관리실장으로 이동했다. 지속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힘이 실리고 있다.

지주 출신 임원의 강세와 함께 이베스트투자증권 출신 임원의 거취에도 관심이 간다. 2019년까지 이 곳에서 일하던 홍원식 대표는 2021년 12월 부임 후 이듬해 1월 곧바로 정유호 S&T총괄(부사장)을 영입했다. 정 총괄은 2021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봉 순위 3위에 올랐을 만큼 주식 운용 능력을 인정 받던 인물이다.

지난해 초 IB 비즈니스 육성을 위해 신설한 IB2총괄도 김주한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IB본부 상무가 이끌고 있다. 전통 IB 강화라는 중책을 홍 대표와 인연이 있는 인물에게 맡긴 셈이다. 이 밖에 정훈기 IT본부장도 이 회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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