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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쿠팡이츠 경쟁 위한 '실탄 확보' 본격화 수수료 인상 시도, 배달 서비스 재투자

최현서 기자공개 2024-07-11 07:36:1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터얀 반데피트(사진) 우아한형제들 임시 대표가 재원 마련에 초점을 맞춘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업주에 부과했던 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올리는 게 발표안의 핵심이다. 늘어난 수수료 수익은 배달원(라이더) 추가 채용과 처우 개선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 수수료율 인상을 결정한 배경은 배달 서비스 경쟁으로 대표되는 쿠팡이츠와 싸움에 쓸 재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 서비스 등 출혈 경쟁이 한창이다.

◇수수료 올리고 배달 서비스 재투자

반데피트 임시 대표는 10일 오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업 방향을 설명하는 회의를 열었다.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여는 전 직원 대상 회의는 주 1회 정기적으로 열린다. 직원이 대표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대표가 이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대표가 주재하는 회의 주제는 자유인데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우아한형제들의 사업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 관계자에 따르면 반데피트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영업이익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운영하는 다른 글로벌 지역들의 업체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지적도 했다.

DH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의 영업이익률은 약 6%다. DH가 서비스하는 모든 지역 중 제일 낮다. 전 지역의 연 평균 영업이익률(약 7%)보다도 낮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업주가 부담하는 수수료율을 올리겠다는 선언도 나왔다. 6.8%에서 3%포인트(p) 인상한 9.8%로 상향된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10.8% 수준이다.

반데피트 임시 대표는 한집배달이나 알뜰배달과 같은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배달의민족의 점유율을 더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DH가 운영하는 다른 배달 플랫폼과 대비해 배달의민족의 서비스 품질이 낮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라이더에 더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주가 부담했던 2500~3300원 수준의 배달비는 1900~29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지역별로 배달 가격을 고려해 추가적인 할인도 적용할 예정이다.

◇쿠팡이츠와의 경쟁 승리를 위한 '실탄확보'

배달의민족에 새로 적용될 수수료율 9.8%는 경쟁 플랫폼인 쿠팡이츠와 동일하다. 수수료율을 올려 쿠팡이츠와의 경쟁에서 쓸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155억원, 영업이익 6999억원이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년 말(7238억원)보다 줄어든 5309억원이었다. 인상 수수료로 확보한 현금을 통해 쿠팡이츠 경쟁의 핵심인 배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4월부터 쿠팡의 '와우멤버십' 구독자에게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배달 무료 선언 직후 4990원이었던 와우멤버십 가격을 789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 역시 알뜰배달 무료 배달이 포함된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을 지난 5월 발표했다. 월 3990원으로, 구체적인 서비스는 다음 달 중 공개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 품질뿐만 아니라 서비스 개편과 같은 재투자를 거의 못 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라이더 처우 개선이나 프로모션 추가 지급 등의 여러 방법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데피트 임시 대표는 지난 2일 이국환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사임한 이후 수장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사임 직전까지 사내 행사에 정상적으로 참석했다. 독일 본사와의 불화설까지 제기됐지만 우아한형제들 측은 사임 배경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로 설명했다. 차기 대표는 다음달 중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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