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글로벌전략 점검]2금융의 해외 상업은행 인수…'수익성' 맛봤다②은행업 노하우 쌓는다, 'OK뱅크 인도네시아·PPCB' 안정적 성장세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4-07-18 12:46:10
[편집자주]
OK금융그룹은 '글로벌 금융그룹'을 목표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2012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폴란드, 홍콩,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 해외법인을 세웠다. 단기간에 여러 국가에 진출했지만 모든 현지법인에서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OK금융은 상업은행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에 '집중'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OK금융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금융그룹은 '잘 나가는 해외법인'에 초점을 맞추기로 글로벌 전략을 수정했다. 특히 수익 성장세가 지속되는 동남아시아 현지 상업은행을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OK뱅크 인도네시아'는 두 자릿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은 지난해 현지 금융시장 불안 속 3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업계 최초' 시중은행 인수 성공, 인도네시아은행 안정적 성장
OK금융그룹은 2016년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했다. 같은 해 6월 안다르뱅크를 인수해 2금융업계 최초로 해외 시중은행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국내 금융사 중 네 번째로 2018년 10월 디나르뱅크를 추가 인수해 합병 과정을 거쳤다.
2019년 10월 'OK뱅크 인도네시아'가 탄생했다. 당시 두 은행의 통합 자본금은 4조5000억루피아, 한화로 3501억원에 달했다. OK금융은 현지 상업은행을 통해 자카르타, 스마랑, 수라비아 등 인도네시아 전역에 영업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42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OK뱅크 인도네시아의 안정적인 성장을 적극 진행했다.
OK금융은 해외에서 은행업 노하우를 충분히 쌓아 국내 주요 금융사를 인수해 제도권 금융으로 나아가는 것까지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OK뱅크 인도네시아는 25년여간 이어온 소비자금융 노하우를 이식해 개인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 모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 피플펀드와의 협업을 통해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모형을 신규 개발 및 도입해 더 넓은 범위의 고객층을 포용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OK뱅크 인도네시아의 실적이다. 통합법인 3년 차였던 2021년 말 순이익은 11억원 수준이었다. 이듬해 순이익이 18억원을 기록해 1년 새 63.64%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순이익이 24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33.3% 늘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OK뱅크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의 중대형 은행으로 발전하고자 ICT 기반의 금융 서비스와 글로벌 리테일, 중소기업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로 현지시장 정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방카슈랑스, 디지털 결제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역량을 접목해 성장을 도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PPCB, 불황 속 4년 만에 가파른 순익 성장세
OK금융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던 2016년 캄보디아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2016년 8월 JB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 PPCB의 지분 40%를 인수했다. JB금융은 전북은행이 지분 50%, JB우리캐피탈이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어 모두 지분율 60%를 확보했다.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전북은행이 이사회 이사 중 과반수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갔다.
PPCB는 캄보디아 50여개 상업은행 중 자산 기준 약 19위에 해당하는 중대형 은행이다. 작년 말 기준 자산 규모는 한화로 1조4000억원이고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과 주요 거점도시에 2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PPCB는 최근 수익성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순이익은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208억원) 대비 44.7%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캄보디아 현지법인들은 모두 순이익이 줄었다. 국민은행의 KB프라삭뱅크는 전년 대비 50.5%, 캄보디아우리은행은 57.9% 줄었다. 신한캄보디아은행도 60.6% 급감했다.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해 캄보디아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지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진 탓이다.
PPCB는 2019년부터 4년간 200억원 초반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148억원에서 2019년 203억원으로 순이익이 37.16% 뛴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불안정한 현지 금융상황 속에서도 눈에 띄는 순이익 증가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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