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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 원전 수출 쾌거, 두산에너빌리티 몫은 주기기 제작과 시공 더해 국내 기준 8조 추정

조은아 기자공개 2024-07-19 10:10:4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기업들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서 프랑스전력공사(EDF)를 꺾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의 쾌거이자 역대 최대 규모 원전 수출이다. 사업 규모도 바라카 원전(약 20조 원)보다 크다.

팀코리아의 일원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제작·공급을 담당하는데 이번 원전 수출로 가장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신규 원전에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 펌프를 포함한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한다. 또 원전에 들어가는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제공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체코 정부가 24조원에 이르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체코 정부는 추가로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권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총사업비는 1기당 약 12조원으로 예상된다. 원전 4기를 모두 수주할 경우 최대 48조원 규모다.

한수원 컨소시엄을 살펴보면 한수원이 주관사를 맡았으며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제작·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유지보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 주기기를 생산한다. 건설사와 달리 대체 불가능하다. 실제 2009년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한전 컨소시엄엔 대우건설이 아닌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이름을 올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기업들이 어떤 컨소시엄 조합으로 원전 수주에 참여하더라도 중심에 있다.

특히 이번에는 시공에도 참여했다. 대우건설과 45대 55로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수주에서 시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여기에서도 상당 부분 두산에너빌리티가 제몫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담당하는 사업이 다르기 때문에 컨소시엄 참여 기업의 수혜 정도도 차이가 난다. 원전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국내 기준 전체 원전 사업비의 30%가량이 시공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24조원에서 7조2000억원이 시공비라는 얘긴데 여기에서 45대 55로 나눴기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시공에서만 3조2400억원을 수주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역시 국내 기준으로 원전 1기를 수주했을 때 주기기 관련 매출이 전체 사업비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에서도 4조8000억원을 수주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공과 주기기를 더하면 8조원을 넘는 규모다.

다만 아직까지 갈 길이 먼 만큼 구체적 계약 규모가 나오려면 시일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이뤄지는 만큼 각종 비용 역시 변동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기자재 운반비용 등이 추가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최종 계약 이전에 주기기 제작비나 시공비 규모는 결정된 바 없다"며 "3월 최종 계약 시점까지 체코 발주처와 한수원이 협의해 나가는 과정에서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전에서 두산그룹도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쏟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체코를 방문했다. 그는 프라하 조핀 궁전에서 '두산 파트너십 데이' 행사를 열고 현지 금융 및 원전 업계 관계자 300여명 앞에서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실제 이번 수주전에서 두산그룹의 기여도 역시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스코다파워의 최대주주다. 2009년 8042억원을 들여 인수했는데 현재 체코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당시 사장이었던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스코다파워를 인수해야 한다고 그룹 회장을 비롯한 두산그룹 경영진을 강력히 설득했다.

실제 체코 여론이 한국으로 기운 데는 체코 기업이 핵심 역할을 한다는 논리도 큰 몫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왼쪽부터)홍영기 주 체코 한국대사, 토마스 에흘레르 체코 산업부 부실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페트르 트레쉬냑 체코 산업부 차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밀란 시모노브스키 CPIA 의장, 안세진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국장,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이 5월 13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두산 파트너십 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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