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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조달 분주' 롯데그룹, '익숙한' 파트너와 동행KB증권 부동의 '1위' 유지…신한증권·대신증권 '다크호스' 부상

권순철 기자공개 2024-07-23 13:41:3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상반기에도 롯데그룹의 공모 회사채 조달을 일선에서 도왔다. 지난해 말부터 촉발된 크레딧 리스크로 투심이 불안정했지만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을 소화했다. KB증권은 지난 5년간 4번이나 인수 실적 1위를 기록한 그룹의 대표 조달 파트너다.

그룹이 미매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규모 주관사단을 기용하면서 몇몇 하우스들은 커버리지 확장에 나섰다. 이중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인수물량을 16% 확대하면서 2위로 올라섰다. 톱5 중에서는 유일하게 인수량이 늘었다.

◇대규모 주관사단 끌어들인 롯데그룹…KB증권, 부동의 '1위'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지주를 포함한 10곳의 계열사가 공모 회사채 시장에 출현해 2조814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상반기(3조1330억원)와 비교하면 약 10%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 발행량이 줄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이자 최대 이슈어인 롯데케미칼이 등장하지 않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1분기에 집중적으로 발행에 나섰다. 주력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의 줄하향, 롯데건설 PF우발채무 이슈 등으로 투심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회사채 시장의 연초 효과를 최대한으로 활용한다는 판단이었다. 이에 7곳의 계열사가 1분기에 나와 상반기 물량의 62%(1조7530억원)를 찍었다.

동시에 대규모 주관사단을 끌어들여 미매각 리스크를 진화하고자 했다. 1분기 발행에 나선 롯데쇼핑,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렌탈, 롯데건설, 롯데웰푸드 모두 10곳이 넘는 증권사를 주관 및 인수단에 포함시켰다. 상반기 공모채 시장에 등장한 그룹사 가운데에서는 최대 규모에 해당했다.

이는 이전보다 많은 증권사들에게 인수 실적이 배분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기존에 그룹과 거래가 빈번했던 곳은 변함없는 신임을 누렸다. 롯데그룹의 전통적인 조달 파트너인 KB증권은 올 상반기 그룹 발행량의 20%에 달하는 5720억원을 인수했다.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인수 물량이자 유일하게 모든 계열사들의 공모채 발행을 주관했다.

KB증권은 최근 5년(2019~2023)간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롯데그룹의 공모채를 가장 많이 인수한 하우스로 잘 알려져 있다. 2022년 삼성증권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해 곧바로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의 최대 우군인 만큼 그룹의 미매각 우려에 촉각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지만 모든 계열사가 목표액을 채우면서 리스크를 피할 수 있었다.

출처: 더벨플러스
◇신한증권, 롯데 커버리지 '확장'…대신증권도 '다크호스' 급부상

그룹과 접촉점이 깊었던 하우스 외에도 새롭게 커버리지를 확장한 곳들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적인 예로 이 하우스는 KB증권 다음으로 많은 3975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인수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신한투자증권이 기록한 역대 최대 물량이기도 하다.

상반기 롯데그룹 인수물량 톱5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인수량이 증가한 하우스도 신한투자증권이다. 1위 KB증권도 2023년 상반기(5810억원) 대비 인수물량이 줄었지만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약 16% 늘었다. 방종호 이사가 이끄는 커버리지1부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신증권도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당초 롯데그룹 커버리지가 굳건한 하우스라고 보기 힘들었지만 상반기 그룹 전체 물량의 약 8%인 2300억원을 인수했다. 2400억원을 소화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은 양이지만 전체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7%에서 8%로 급등했다.

하반기 공모채 발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현재 순위에 큰 변동이 생길 가능성은 적다. 이미 연초 상당량을 소화한 데 이어 롯데케미칼의 하반기 등판도 희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유 현금은 충분해 공모 조달이 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하면서 "아웃룩도 하향 조정되면서 발행 환경이 우호적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른 여파로 롯데지주의 아웃룩도 '부정적'으로 조정된 데 이어 롯데하이마트는 'A+, 안정적'으로 등급이 한 노치 떨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도사리던 크레딧 리스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순간으로도 해석된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그룹, HD현대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한진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2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4년 1월부터 2024년 6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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