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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신협]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선진국 신협처럼 역할 커져야"⑤개인금융 확대 필요성 강조…규제 완화 통한 '글로벌 신협' 기대

보스턴(미국)=김서영 기자공개 2024-07-25 1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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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중앙회는 자산 기준 '세계 3위·아시아 1위'로 성장하며 글로벌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올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신협 컨퍼런스에 참가하며 60개국 3000여명의 대표들과 신협의 미래 도전 과제를 두고 머리를 맞댔다. 신협이 올해 던진 화두는 '디지털 뱅킹의 위험성'이다. 디지털 뱅크런에 대응한 우리 신협의 사례를 전 세계와 공유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이끄는 신협의 발자취와 글로벌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2024 보스턴 세계신협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세계신협 대표들과 만났다. 김 회장은 세계신협협의회 이사국 겸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으로 한국신협의 위상을 높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와 인사를 나누기 위해 아시아나 아프리카 신협 대표단이 한때 줄을 잇기도 했다.

그가 그리는 '글로벌 신협'은 무엇일까. 김 회장은 한국신협이 개인금융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 신협처럼 국가 내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 동일인 대출한도 등 규제 완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선진국신협이 '롤모델', 협동조합의 역할 확대 역설

25일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사진)은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단과 만나 신협의 글로벌 전략과 비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 회장은 "협동조합이 다루는 소매금융 영역이 넓어져야 하고 신협이 실수요자 주택담보대출을 적극 취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 시작된 신협은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선 신협이 모든 금융을 주도한다. 구체적으로 신협이 개인금융이나 소매금융의 대부분을 다룬다. 시중은행은 기업금융이나 IB(투자은행) 영역에 특화돼 있다.

'2024 보스턴 세계신협 컨퍼런스'에서 만난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김 회장은 "신협을 비롯한 협동조합이 더욱 적극적으로 개인 및 소매금융에 나설 수 있도록 영역이 확대된다면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과 조합원에 대한 배당도 활발해지는 등 한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4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고,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구조"라며 "시중은행은 70% 이상 외국자본으로 구성돼 고배당에 따른 국부 유출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신협은 국내 인지도를 쌓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협동조합이 확산하고 있다. 신협은 120개국, 8억명의 조합원 및 이용자를 보유한 국제 금융협동조합이다. 한국신협이 국제적인 조직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우리 금융소비자에게 관심과 애정을 부탁했다.

◇동일인 대출한도, 규제 완화의 마지막 '1%'

김 회장은 신협 대구지역협의회 회장, 신협중앙회 이사 등을 역임하다 2018년 신협중앙회장에 올랐다. 2012년 12월 재선에 도전한 그는 신협중앙회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직선제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중앙회장으로 지낸 지난 7년간 신협에 대한 규제 99%를 풀어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그간 풀지 못했던 '1%'를 해결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김 회장이 꼽은 마지막 규제 완화 과제는 '동일인 대출한도 규제'다.

신협법에 따르면 동일인에 대한 대출한도는 개별 신협 자기자본의 20%, 자산총액의 1% 내에서 대출을 취급해야 한다. 비조합원 대출한도의 경우 해당 사업연도 취급 대출의 3분의 1(농협은 2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다. 이를 위반했을 때 금융감독원의 주의나 경고 등 제재 조치와 초과금에 대한 회수 조치가 이뤄진다.

김 회장은 "2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선진국 신협은 협동조합만을 위한 규제가 정비된 상태지만, 한국은 60여년 밖에 되지 않고 시중은행에 비해 규제가 엄하다"며 "동일인 대출한도 규제는 2000년대 초반 제정된 이후 20년이 지나도록 개정되지 않아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신협이 '글로벌 신협'으로 나아가는 데도 이같은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금융당국을 설득해 협동조합의 우수성을 알리고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공감대를 형성하면 한국신협도 선진국에 있는 신협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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