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밸류업 점검]CET1비율 중간 목표 '12.5%'의 의미⑥중장기 타깃 13% 앞서 조기달성 목표치 정립…주주환원 가시성 확보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30 12:18:54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우리금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0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은행지주 중 밸류업 계획을 공개한 건 우리금융이 처음이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주주환원 계획이 막연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번 발표로 선명한 계획을 정립했다.이번에 공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은 보통주자본(CET1)비율이다. 은행지주는 CET1비율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정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CET1비율 관리 목표치로 13%를 제시하는 동시에 12.5% 달성을 중간 목표로 정했다. 최종 목표 달성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중간 목표를 별도로 제시해 주주환원 계획 가시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임종룡 회장 임기 내 주주환원 업그레이드 목표

우리금융은 주주환원을 위한 자본비율 관리 계획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은 일찌감치 13% 또는 13.5%를 CET1비율 최종 목표치로 정하고 초과자본 10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연동된 총주주환원율 달성 계획도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CET1비율 12%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계획을 조기에 구체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우리금융도 이번에 CET1비율 관리 목표치로 13%를 제시했다. 금융 당국의 CET1비율 규제와 다른 금융지주의 자본관리 계획을 참고해 비슷한 수준에서 목표치를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간 목표로 12.5%를 제시한 게 우리금융 자본관리 계획의 특징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말 12.2%를 달성하고 2025년 말에 12.5%에 도달한다는 타임라인을 정했다. 13%가 중장기 목표라면 12.5%는 당장 내년에 달성해야 하는 단기 목표다.
우리금융은 이미 CET1비율 13% 수준에 도달한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목표 달성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CET1비율 12.04%를 기록했다. 단기간에 CET1비율을 100bp 가량 높이는 건 쉽지 않다. 중간 목표 없이는 주주환원 계획에 가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새 주주환원 계획을 수립한 주체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내년 임기 마지막해를 보낸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임기 첫해인 지난해 지배구조와 조직 문화 개선에 힘썼고 2년차인 올해는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 성과를 내고 있다. 3년차에는 주주환원 강화 성과를 내 CEO로 핵심 임무를 완수한다는 구상이다.

◇선명해진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우리금융은 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위한 기준도 세울 수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00억원, 1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으나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같은 평가를 밸류업 계획 발표로 해소하려 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CET1비율 11.5~12.5% 구간을 2구간으로, 12.5~13% 구간을 3구간으로 설정했다. 총주주환원율을 2구간에서 30~35%로, 3구간에서 35~40%로 관리한다. 우리금융은 20% 후반대에서 30% 수준의 배당 성향을 기록하고 있어 총주주환원율을 높이려면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야 한다.
우리금융 자사주 매입·소각은 총주주환원율 40%를 넘길 때부터 본격화된다. 총주주환원율 40% 이내에서는 배당 성향을 30%까지 높이고 나머지 주주환원을 자사주 정책으로 보완한다. 40%를 초과하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동반 상향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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