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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공개매수 압도' NH증권, 패키지딜 트랙레코드 '착착'쌍용C&E·락앤락 등 주요 딜 선점…인수금융·브릿지론 업무 확장 기회

손현지 기자공개 2024-07-31 09:12:35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올들어 공개매수 시장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들어 11건의 공개 매수 딜 중 9건에 달하는 딜을 NH증권이 맡았다.

공개매수 장점은 추가로 인수금융이나 브릿지론 딜까지 패키지로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년까지 부동산PF 업황 악화로 IB부문 실적 개선이 난항을 겪은 가운데 공개매수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은 것이다.

다른 하우스들도 NH증권의 뒤를 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나 삼성증권 등은 IB 인력풀을 확대하며 패키지 딜을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등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장폐지 니즈가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공개매수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NH가 발굴한 신영역 '패키지 딜'…PEF 대상 마케팅

NH투자증권의 작년 랜드마크 딜을 꼽자면 오스템임플란트 패키지 딜이 대표적으로 회자된다. 해당 딜은 인수금융 부문의 역대 최대 규모이자, 자본시장 최초로 추진됐던 '인수금융-공개매수-상장폐지' 등 이른바 '패키지 딜'이다.

NH증권은 패키지 딜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고도화한 하우스다. 작년 9월 업계 최초로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출시했는데, 해당 딜로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에 따른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 PEF 대상 마케팅을 강화해 루트로닉 패키지 딜까지 추가 수임하는 쾌거를 거뒀다.

수입도 짭짤했다. NH증권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수수료는 11억원인데, 1조원에 달했던 인수금융과 상장폐지 등 각종 자문까지 수반하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첫 발판' 공개매수, 11건 중 9건 주선

NH증권은 올해도 패키지 딜 트랙레코드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공개매수를 통해 여러 딜들을 연계해 주선하려는 전략이다. 공개매수는 기간과 가격, 수량 등 조건을 공시해 여러 주주로부터 주식을 장외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IB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말까지 진행되거나 완료된 공개매수 딜은 총 11건이다. 그 중 9건은 NH증권이 주관한 딜이다. 사실상 PEF 진행 공개매수는 독식하고 있다. 나머지 두 건은 미래에셋증권(에스앤디)과 삼성증권(현대홈쇼핑)이 맡았다.

공개매수는 '리테일' 고객 확보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소액 투자가들은 공개매수에 참여하려면 주식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때문에 고객과 계좌 확대 등 부수 이익도 큰 편이다. 최근 NH증권이 자산관리(WM) 비즈니스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공개매수에서의 경쟁력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공개매수 장점 뭐길래, '한국·삼성' 기웃기웃

NH증권의 선전에 다수의 하우스들도 패키지 딜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도 서둘러 트랙레코드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PF 불황 등으로 IB부문에서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어려운 가운데 신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하우스가 한국증권이다. 올해 3월 내부 온라인 청약시스템을 갖췄다. 온라인 시스템은 청약률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또 국내외 PEF를 대상으로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세미나에선 공개매수를 활용한 M&A 방안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증권의 지난 2017년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에이블씨엔씨 M&A에서 공개매수를 진행시킨 저력이 있다. 당시 국내에선 공개매수와 인수금융을 함께 제공한 최초의 사례로 평가됐다. 작년에도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IMM PE 한샘 공개매수 등을 주관한 경험이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IB본부도 공개매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상 공개매수 주관 수수료는 그리 높진 않다. 하지만 비교적 낮은 업무 난이도로 인수금융 업무로의 확장과 기업 고객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사모펀드의 M&A 목적 공개매수를 맡는 경우 수천억 원의 인수금융이나 브릿지론 주관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IPO 주관 수수료와 비교하면 많은 편이다. NH증권이 올해 진행한 락앤락 공개매수 수수료율은 144bp, 한솔로지스틱스 96bp, 제이시스메디칼 46bp 등이다. IB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인 것이다.

◇상폐 쏟아지나…하반기 경쟁 치열 예고

공개매수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거래소의 부실기업 증시 퇴출 기조에 따라 선제적으로 상장폐지 등을 목적으로 한 공개매수를 타진하는 기업들도 많은 편이다. 올들어서도 쌍용씨앤이, 락앤락, 제이시스메디칼 등이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예고했다.

공개매수 거래에서 주관사의 역할도 커졌다. 최근 거래 중 내부정보를 활용한 주가 급등 사례가 잦아 금감원이 이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가능성도 높아졌다. M&A 과정에서 일반주주 보유주식을 지배주주와 동일한 가격으로 매각할 권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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