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문화투자전문 VC 줌인/thebell interview] "콘텐츠 넘어 '기술융합'으로 영역확대"⑥조일형 대표 "메타버스 펀드가 시작점, 3년 내 AUM 5000억 달성 할 것"

유정화 기자공개 2024-08-07 08:40:35

[편집자주]

문화콘텐츠 투자로는 큰 돈을 벌기 어렵다는게 VC업계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지난 23년 간 미시간벤처캐피탈의 뚝심은 빛났다. 문화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오면서 영화와 공연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이바지했다. 메인투자자로 나서 영화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천만 영화도 여러편 배출했다. 글로벌 페스티벌의 국내 유치를 주도하는 등의 족적도 남겼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간다. 문화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메타버스 펀드를 시작으로 3년 내 AUM 5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미시간벤처캐피탈의 성장 히스토리와 투자 전략, 청사진 등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시간벤처캐피탈은 3년 내 운용자산(AUM) 5000억원 이상의 하우스로 성장할 것입니다. 23년간 영화·공연·전시 등 문화산업 투자를 통해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는 물론 콘텐츠 융합 기업까지 투자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조일형 미시간벤처캐피탈 대표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02년 미시간벤처를 창업한 조 대표는 23년간 문화콘텐츠 투자에 주력한 베테랑 심사역이다. 영화 프로젝트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투자하는 과감한 시도로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최근 결성에 나선 500억원 규모 메타버스 펀드를 기점으로 AUM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문화콘텐츠 투자 전문성을 활용하되,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기술 기업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VC 만든 '기업금융 전문가', 콘텐츠 투자 새지평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조 대표는 NH투자증권, 한국자금중개, 도이치은행(DeutsBank AG) 등을 거친 기업금융 전문가다. 특히 도이치은행에서는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헤지펀드를 관리했는데, 이 과정에서 금융상품 리스크를 관리하고 이를 계량화하는 습관을 쌓았다.

그가 미시간벤처를 창업한 이후 처음 기획한 투자는 2003년 진행한 '미공개 유물 특별전 진시황' 전시 프로젝트다. 국내 블록버스터급 전시의 시초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당시 거금을 들여 진시황 유물을 국내에 가져와 국내에서 전시를 열었다"며 "당시 서울과 부산에서 전시를 진행했는데, 하루에 1만명 정도가 몰리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첫 투자의 성공은 2008년 '티파니보석전' 전시전을 개최하는 동력이 됐다. 글로벌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의 대표적인 걸작을 국내에 가져와 전시해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미시간벤처는 전시전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면서 VC들이 전시전 투자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그는 기업금융 분야에서 쌓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VC 투자 섹터 중에서도 '하이리스크' 투자로 불리는 문화콘텐츠 투자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콘텐츠의 상업적 가치를 일찍이 발굴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식의 초기 투자에 발군의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투자서 '두각', 메인투자자로 '자리매김'

조 대표는 문화콘텐츠 중 특히 영화 산업에 주목했다. 23년간 그의 손을 거친 국내 영화 작품만 약 250편에 달한다. 금액은 1700억원에 달한다. 영화 분야에 뚝심 있는 투자를 이어오면서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시간벤처는 영화에 메인투자자로 나서는 과감한 행보를 보여 주목받았다. 메인투자자는 가장 많은 금액을 부담하는 투자자이면서 동시에 배우와 감독 섭외부터 촬영, 편집, 개봉일, 수익금 정산 등까지 책임져야 한다. VC가 맡기엔 쉽지 않은 역할이다.

조 대표는 "(메인투자자를 맡는 건) 리스크를 더 많이 떠안는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더 많은 수익 창출 기회를 향유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며 "단순 재무적 투자자(FI)에 그치지 않고 기획 단위부터 투자를 선점하면서 더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고 말했다.

메인투자자로 나서면 제작·배급사와의 수익 배분에서 유리한 위치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먼저 극장, 배급사 등 유통 구조에서 수익을 배분하고 제작비를 빼 순수익을 산출한다. 통상 투자사와 제작사는 순수익을 6대 4의 비율로 나누는데, 메인투자자로 참여하면 7대 3 내지 8대 2까지 협상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소원', '친구2' 등에 메인투자자로 참여해 다수 흥행작을 배출해냈다. 최근 메인투자자로 나선 영화 '그녀가 죽었다'도 손익분기점을 넘겨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500억 펀드 결성 중, 재도약 기점

조 대표와 미시간벤처는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AUM은 1873억원이다. 모태펀드 출자에서 승승장구하며 2020년 처음으로 AUM 2000억원을 돌파했고, 2022년엔 2440억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다만 이후 펀드 결성없이 청산이 이어지면서 AUM은 감소해왔다.

결성 중인 메타버스 펀드를 기점으로 AUM을 다시 늘려갈 예정이다. 지난 6월 미시간벤처는 모태펀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계정 수시 출자사업 메타버스 분야 GP로 선정됐다. 모태펀드가 300억을 출자하고 미시간벤처가 민간 자금 200억원을 조달해 총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미시간벤처 설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펀드다.

이 펀드에는 박기덕 파트너를 대표 펀드매니저로 내세웠다. 박 파트너는 투자은행, 국제기구, 벤처캐피탈 등에서 15년 이상 투자경력을 쌓은 투자 전문가다. 그는 현재 '미시간글로벌파이어니어투자조합', '미시간글로벌소셜임팩트투자조합' 등 4개 펀드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조 대표는 "메타버스 펀드는 미시간벤처가 콘텐츠 융합 투자로 확대하는 시작점"이라며 "강점이 있는 콘텐츠 투자에 기술 기업을 융합해 디지털콘텐츠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