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짜는 메드팩토, 백토서팁 후기 임상 성과 '총력' 비소세포폐암 키트루다 병용 임상 조기종료, 한정된 자원 속 효율적 파이프라인 구성
한태희 기자공개 2024-08-07 09:21:3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00억대 자본금을 조달한 메드팩토. 눈앞에 놓인 법차손 리스크를 해결함과 동시에 임상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그러나 상장 7년 차인 내년부터 최소 매출액 기준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이 현실화될 수 있는 점은 고민이다.기존 항암제와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인 백토서팁의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파이프라인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후기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핵심 연구인력을 면역항암제 임상 전문가 위주로 재편한 점도 주목된다.
◇2차치료제 개발로 선회, 더발루맙과 병용 임상 2상 결과 '긍정적'
메드팩토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 2상을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2020년 5월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같은 해 8월 국내 IND(임상시험계획)를 승인받았으나 4년 만에 자진철회를 결정했다.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신약 후보물질로 메드팩토의 주력 파이프라인이다. TGF-β1신호전달계의 저해제로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하는 저분자 화합물이다. 암세포에서 과발현된 TGF-β1의 신호전달을 저해하는 기전을 보유했다.

단독요법을 비롯해 임핀지, 키트루다 등 기존 항암치료제와 병용투여를 통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혁신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대장암, 췌장암, 골육종 등 난치성 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체 진행 중인 국내외 임상은 5건에 이른다.
그러나 한정된 자원 속 수년간 다수의 임상을 진행하며 출혈도 상당했다. 작년 하반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41억원을 조달한 배경이다. 메드팩토의 연간 평균 연구개발비는 300억원 수준으로 이를 통해 최소 2년 이상 버틸 재무 체력을 마련했다.
급한 불은 껐으나 당장 내년부터 최소 매출액 기준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놓일 수 있다. 2019년 12월 상장한 메드팩토는 신규상장연도를 제외한 5년간 관리종목 지정유예를 받는다. 2025년부터는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 매출을 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자체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실현이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파이프라인을 솎아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했다. 자진철회한 파이프라인을 대신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더발루맙과 병용 임상 2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이성 대장암 환자 대상 임상 2b/3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국가 임상이다. 올해 1월 미국 FDA로부터 IND를 승인받고 대장암 3차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핵심 연구인력 재구성, 자체 임상 역량 강화
주요 파이프라인의 후기 임상에 집중해 빠른 성과를 내겠다는 게 주된 사업 전략이다. 올해 1분기에는 이에 발맞춰 연구개발 조직을 재편했다. 기업부설연구소 산하 개발본부, 연구본부, 바이오R&D본부 외 임상본부를 신설했다.
개발본부에 속하던 CR팀과 CS팀을 분리해 본부급으로 격상시킨 조직이다. 더불어 자체 임상 역량 강화를 위해 면역항암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두루 영입했다.

대표적으로 우정원 전 제넥신 대표가 연구총괄 사장으로 합류했다. 우 사장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코넬대에서 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 의대에서 포닥을 지냈고 2013년 제넥신에 합류해 사업 및 임상 담당자로 일했다.
이와 함께 허민규 전무를 임상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허 전무는 연세대 종양생물학 석사를 졸업하고 JW중외제약 임상팀장, 제넥신 임상개발실 상무를 역임한 인물이다. 우 사장과 함께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과 기술이전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후기 임상에 진입하는 파이프라인 비중이 높아지며 관련 인력이 필요해졌다"며 "한정적인 자원 속에서 효율적 결과를 내기 위해 영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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