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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최저' 근접 엔비티, 주가 반등 '언제쯤' 신규매체 제휴 효과 하반기 본격화…오퍼월 시장 집중 공략

김지원 기자공개 2024-08-14 08:55:4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0: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엔비티의 주가가 지지부진합니다. 올해 1월 8일 1만6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연초 대비 반토막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이달 8일 종가 기준 3980원을 기록했는데요, 공모가(1만9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시총은 약 676억원입니다.

지난달 큐텐 그룹 산하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에서 셀러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며 네이버가 수혜주로 떠올랐는데요, 네이버웹툰, 네이버페이 등을 주요 제휴사로 두고 있는 엔비티가 관련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잠시 오르기도 했습니다.

7월 25일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가 최근 큐텐 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몬, 위메프에서 발생한 정산 지연 사태로부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이날 엔비티 주가는 전일 대비 255원 오른 4715원을 기록했습니다. 당일 거래량도 전일 대비 20배가량 증가한 295만4450주를 기록했죠.

영업일 기준 사흘간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7월 29일 4780원까지 오른 뒤 이달 초부터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며 8일 300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52주 최저가(3670원)에 근접했죠.


◇Industry & Event

엔비티는 B2C, B2B 리워드 광고 상품을 기획·개발·운영하는 광고회사입니다. 2012년 설립돼 2021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광고주와 플랫폼,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죠.

카페의 쿠폰 도장, 항공사 마일리지와 같은 포인트 시스템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구축한 뒤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제휴사에게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은 B2B 사업인 애디슨 오퍼월과 B2C 사업인 캐시슬라이드, 캐시피드, 칩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매출 구조는 크게 광고 부문과 쇼핑 부문으로 나뉘는데요, 이 중 광고 부문의 애디슨오퍼월을 통해 매출 대부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광고 부문 내 애디슨 오퍼월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86%를 책임졌죠. 엔비티는 종속 회사를 통해 광고물 제작/대행업도 수행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3.4%로 크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067억원으로 전년(108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습니다. 애디슨 오퍼월의 매출은 증가했으나 캐시슬라이드와 자회사의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캐시슬라이드의 매출이 감소하며 공헌이익이 감소하고 고정비가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28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습니다. 광고 업황의 회복세가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 1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B2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한 20억원, B2B 매출은 3.6% 감소한 20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엔비티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의 스케일업 외에도 신규 B2C 제품을 꾸준히 기획, 제작, 론칭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 '칩스'와 서울 부동산 소재 트윈버스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서울' 등이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배달의 민족 오퍼월을 오픈했습니다. 배달의 민족 플리케이션 내 '배민포인트 모으기'를 론칭했습니다. 네이버쇼핑 CPS 광고 상품도 새로 출시했습니다. 엔비티는 신규 매체 제휴, 디맨드 강화 성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arket View

엔비티를 단독으로 다룬 가장 최신 리포트는 '긁지 않은 복권'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인데요, 올해 3월 SK증권 리서치센터 남효지 애널리스트가 작성했습니다.

남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엔비티의 오퍼월 광고 시장 내 점유율은 45%로 추정된다"며 "대형 플랫폼들이 엔비티와 제휴하는 이유는 오퍼월 사업에 대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엔비티가 오퍼월 시스템 구축부터 적립금 지급 연동과 백엔드 시스템 구축, CS까지 원스탑으로 운영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해 대형 플랫폼 제휴 추가, 연내 네이버웹툰 상장으로 글로벌 오퍼월 제휴/마케팅 강화, 구글, 애플의 개인정보 정책 강화에 따른 반사 수혜로 뚜렷한 실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중 중요 이벤트들이 연속적으로 예정돼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Keyman & Comments

엔비티의 키맨은 박수근 대표이사입니다. 1986년생의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더보스톤컨설팅그룹, Coohua holdings를 거쳐 2012년 9월부터 엔비티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에는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의장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엔비티의 IR은 경영재무실 김주희 CFO가 담당하고 있는데요, 더벨은 김 CFO에게 직접 연락해 향후 사업계획과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물어봤습니다.

김 CFO는 "최근 배달의 민족, 제페토 등과 계약을 체결한 이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조만간 멀티 미션 수행형 광고 상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B2C 상품의 경우 경기 불황에 강한 성격을 띄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B2B 상품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주가와 밸류업 전략에 대한 질문에는 "엔비티가 작년 하반기 네이버웹툰 미국 서비스인 '라인 웹툰'과 제휴했는데,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 소식에 수혜 기대감이 커지며 올해 초까지 주가가 많이 오른 것 같다"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는 있으나 당장 예정된 부분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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