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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그룹 전승호 빈자리 잇는 박성수, 계열사 대표 겸직 대웅인베스트먼트·아피셀테라퓨틱스 대표이사 신규선임, 그룹 신사업 총괄

김형석 기자공개 2024-08-19 09:01:0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그룹을 떠난 전승호 전 사장의 빈자리는 올해 초 대웅제약 수장에 오른 박성수 대표가 채우는 분위기다. 전 전 사장이 맡던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 박 대표가 올랐다.

박 대표가 대웅제약의 대표이사와 함께 이들 계열사의 수장까지 겸하게 되면서 그룹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윤재승 대웅그룹 회장이 단행한 경영진 세대교체로 발탁된 인물로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사업을 증명해 낸 공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 대표이어 그룹 신사업 투자 및 R&D 자회사 대표 중책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올해 상반기께 대웅인베스트먼트와 아피셀테라퓨틱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시점은 각각 4월 말, 5월 중순경이다.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따로 공시는 되지 않았다. 박 대표의 갑작스러운 계열사 대표 선임은 전임 대표였던 전 전 사장이 갑작스레 퇴임하며 결정됐다.

대웅인베스트먼트는 그룹 지주사인 대웅이 지난해 3월 2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사내벤처캐피탈(CVC)이다. 기존에 대웅제약 차원에서 진행하던 연구개발(R&D) 투자 사업을 그룹차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가 4월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에서 톡신의 미래와 나보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현재 그룹 투자 사업은 대웅인베스트먼트가 집중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등록을 말소했다. 대신 해당 사업의 전권은 대웅인베스트먼트로 이관했다.

대웅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첫해인 지난해 7월 첫 펀드인 '대웅인베스트먼트 바이오 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 총 규모는 200억원으로 대웅과 대웅제약이 각각 6억원, 14억원을 출자했다. 대웅 종속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도 1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펀드는 서울 강서구 마곡에 '대웅 이노베이션 큐브센터(DIC)'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해당 공간에는 대웅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스타트업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박 대표가 대표를 맡게 된 또 다른 계열사인 아피셀테라퓨틱스는 대웅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R&D 바이오텍이다. 2020년 대웅제약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영국의 아박타 라이프 사이언스사와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현재 대웅이 보유한 지분율은 37.78%다.

현재 대웅제약과 아박타의 기술을 접목한 '아피셀 플랫폼'을 활용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AFX001다. 이 물질은 T세포와 B세포의 상호 활성화에 관여하는 CD40L을 타깃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줄기세포 치료제의 자가면역 조절기능과 아피머가 CD40L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기전을 결합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는 임상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윤재승 세대교체 핵심 멤버, 나보타로 성과 증명

박 대표가 그룹의 신사업 중추인 투자 그리고 신약개발 바이오텍 대표이사를 맡게된 건 윤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의 믿을맨으로 꼽히던 전 전 사장의 뒤를 그가 이어받고 있다.

박 대표는 2015년 나보타사업본부장으로 발탁되며 두각을 드러냈다. 본부장 직책 위엔 사장밖에 없는 걸 감안하면 다른 제약사로 치면 전무·상무급 자리를 30대 팀장급 직원이 꿰찬 셈이었다.

윤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른 이듬해인 2015년은 그룹에서도 주요 변곡점을 맞은 시기였다. 그룹 전반을 경영하던 윤 회장의 인사 철학이 이식되던 시기다.

30대 본부장 파격 인사는 빛을 발휘했다. 박 대표가 총괄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는 지난해 147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웅제약의 핵심 의약품으로 성장했다.


이는 대웅제약 대표에 오른 뒤 첫 성적표에서도 나타난다.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매출 3605억원, 영업이익 42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의료 파업과 원재료가격 상승에 주요 제약사들이 실적 악화를 겪은 상황에서 이룬 성과다.

실적 성장 기반엔 나보타가 있다. 이 기간 나보타의 매출은 5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2%의 성장세를 보였다. 나보타는 글로벌 판매망 확충으로 수출 비중이 85%에 달하면서 국내 악재 극복에 열쇠가 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박성수 대표가 계열사 대표로 선임된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면서도 "내부에선 그간의 사업 성과를 낸 만큼 두 회사를 충실히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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