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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매출 1조' 만든 주역 전승호 사장 회사 떠났다 '윤재승 믿을맨' 지주사 CIO 부임 예고했지만 돌연 퇴사, CVC 대표 등도 사임

차지현 기자공개 2024-08-14 09:48:4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전승호 사장이 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웅제약을 연 매출 1조원 제약사로 키워낸 장본인이면서 오너 2세 윤재승 최고비전책임자(CVO)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된다.

올해 3월 임기 만료로 대웅제약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그는 주요 계열사 대표를 맡으면서 지주사 CIO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신약개발 벤처 계열사 2곳의 사내이사직을 제외한 모든 직을 내려놨다.

◇막 내린 '대웅맨', 3개 신약 내놓은 주역…일부 계열사 사내이사만 유지

전승호 대웅그룹 전 사장
13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전 사장은 올해 5월경 퇴사했다. 같은 시기 대웅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대웅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직도 내려놨다. 5월 말 대웅제약 계열사 아피셀테라퓨틱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도 사임했다.

현재 그가 직을 유지하는 곳은 대웅제약의 신약개발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와 아이엔테라퓨틱스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웅테라퓨틱스는 자체 약물전달체 플랫폼을 기반한 신약을, 아이엔테라퓨틱스는 비마약성 진통제, 난청 치료제, 뇌 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대웅그룹 관계자는 "전승호 사장이 회사를 떠난 것이 맞다"며 "직을 유지 중인 2곳의 신약개발 회사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1975년생 전 사장은 서울대 약대 석사 출신이다. 2000년 대웅제약에 입사하고 약 25년을 '대웅맨'으로 살았다. 라이선싱 팀장,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마케팅TF팀장, 글로벌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웅그룹에 있어 상징적인 인물이로 손꼽히는 그는 2018년 43세 나이로 대표이사에 올라 최연소 대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9년 대웅제약 라이센싱 팀장부터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10년이 채 걸리지 않은 초고속 승진이었다.

대웅제약을 연 매출 1조 클럽 제약사 반열에 올려놓은 공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대표로 있던 6년 간 대웅제약이 출시한 신약만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국내 최초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 치료제 '엔블로' 등 3개에 달한다.

지난해 대웅제약의 별도기준 매출은 1조2220억원으로 전 사장 취임 전인 2017년 대비 4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9.1% 급증했다.

특히 전 사장은 오너 2세 윤 CVO의 최측근으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윤 CVO는 서울대 동문인 전 사장을 신임하면서 최연소 대표로까지 올렸다. 그룹 내 굵직한 업무도 맡기며 지원군 역할을 했다.

◇지주사 CIO 내정될만큼 탄탄한 신뢰, 나머지 직도 사임 수순 관측

전 사장은 2018년 취임 후 6년 간 수장으로서 대웅제약을 이끌었지만 올해 3월 자리에서 내려왔다. 3년 중임제라는 내부 원칙에 따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지주사와 계열사에서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대웅그룹과 관계는 유지했다. 올 초 제약업계 최초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CIO 직책을 신설하고 그에게 이를 맡기겠다고도 했다. 윤 CVO가 비전을 그리면 전 사장이 이를 투자로 구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 대웅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 자리 역시 그의 몫이었다. 이외 아피셀테라퓨틱스 등 신약 회사의 대표이사직도 유지했다.


5월 말을 기점으로 지주사는 물론 주요 계열사들의 직책을 차례로 내려놓으면서 대웅그룹의 25년 인연은 끝이났다. 현재 맡고 있는 신약개발 계열사 2곳의 사내이사직 역시 현재 기조대로라면 조만간 내려놓을 가능성이 있다.

대웅그룹 관계자는 "전승호 사장의 퇴임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문제"라며 "추후 거취 등과 관련해서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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