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찾는 한국벤처투자…첫 '관 출신' 대표 올까 27일까지 지원서 접수, 올해 내로 선임 전망…업계 반응은 '긍정적'
이기정 기자공개 2024-08-20 07:31:0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9대 대표이사를 뽑기 위한 작업에 돌입하면서 차기 사령탑 인선에 벤처캐피탈(VC)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대표직은 자본시장 출신의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관 출신의 인사가 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그간의 전통이 바뀔지 주목된다.19일 한국벤처투자는 이달 27일까지 제 9대 대표이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급 인사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중기부 산하 기관장 인사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통상 대표 선임 절차에 3~4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연내 차기 사령탑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웅환 대표 사임 9개월만…임추위서 최종 5명 숏리스트 선정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말 유웅환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약 9개월 동안 신상한 부대표 체제로 기관을 운영해왔다. 통상 한국벤처투자는 대표가 사임하면 2~3개월 이내에 차기 대표 공개 모집을 진행한다. 다만 당시 중기부 장관 인사가 맞물리면서 인선 작업이 다소 미뤄졌다.

대표이사 지원 자격은 △공공기관 임원으로서 직업윤리 의식을 갖춘 자 △모태펀드 출자 펀드 주주가 아닌 자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 34조 및 한국벤처투자 정관 25조에 해당하지 아니한 자 △VC업계 경험 및 이해도가 있는 자 △리더십과 경영혁신 의지를 갖춘 자 등이다.
지난 8대 대표 공개 모집 과정에서는 총 18명의 후보자가 도전장을 냈다. 임추위는 서류 심사에서 10명의 후보를 추렸고 면접을 거쳐 5명을 최종 추천했다. 당시 정치권, 증권사, 회계법인, 대기업 등 다양한 출신의 후보자가 숏리스트에 올랐다.
◇역대 대표 대부분 금융권 출신…VC업계 "전문성만 있다면 관 출신도 환영"
VC업계의 관심은 업계 이해도가 높은 금융권 인사가 대표로 올지 여부다. 실제 한국벤처투자는 그간 8명의 대표 중 6명이 금융권 출신일만큼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많았다.

한국벤처투자의 전신은 중소기업청에서 5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공공 VC인 다산벤처다. 2000년 탄생했다. 공공 기관인만큼 당시 대표들은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다산벤처는 2005년 모태펀드 관리기관으로 선정되면서 한국벤처투자가 됐다. 이후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지휘봉을 잡은 경우가 많았다. 실제 1대 한국벤처투자 대표인 권성철 전 대표는 미국 메릴리치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등을 거친 인물이었다.
2대 대표인 김형기 전 대표는 KTB네트워크 상무, 한국기술투자 대표 등을 거쳤다. 3대 대표인 정유신 전 대표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4대 대표인 조강래 전 대표는 IBK투자증권 대표 출신이다.
5대 대표인 주형철 전 대표는 산업계 출신이었다. 이투스 대표와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를 거쳤다. 다만 취임 1년만에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 자진 사임했다. 당시 후임 대표 선임까지 박정서 한국벤처투자 본부장이 대표를 대행했다.
2019년 취임한 이영민 전 대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출신으로 업계 이해도가 매우 높은 인물이었다. 이어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등 산업계를 거친 유웅환 전 대표가 지휘봉을 잡았으나 1년 2개월만에 자진 사임했다.
이번 대표 선임과 관련해서는 당초 금융투자업계 고위직 출신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다만 최근 관 출신의 인물이 대표이사에 지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아직까지 관 출신의 대표를 맞이한 경험이 없지만 업계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기본적으로 관 출신이 지원한다면 중기부를 거쳤을 확률이 높다. 이에 벤처투자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 역시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벤처투자의 상위 부처에서 대표가 탄생하면서 기관의 위상도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한 VC 대표는 "업계에서는 벤처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한국벤처투자 대표로 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관 출신도 업계 전문성만 충분하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지원서 접수 단계로 누가 지원할지는 본인 말고는 알 수 없다"며 "지원 후에도 여러 심사와 검증 절차가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예측하기에는 이른 단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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