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1000억 'K-바이오·백신 펀드', VC 신중모드 '왜' 쉽지 않았던 1·2호, 3호는 결성 중…LP모집 난항 전망에 소수 운용사만 지원 움직임

이영아 기자공개 2024-08-23 07:25:2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건복지부가 1000억원 규모의 제4호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출자사업을 개시한 가운데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들이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펀드레이징 시장 또한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제4호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운용사를 모집 중이다. 그러나 참여를 준비하는 VC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소수의 운용사만 제안서 작성, 컨소시엄 구성 등 준비절차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안서 제출을 고민하는 하우스가 다섯 곳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실제 제안서를 내는 곳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동안 K-바이오·백신 펀드는 낮은 경쟁률을 기록해왔다. 지난 2022년 첫 출자 사업에서는 위탁운용사(GP) 두 곳을 뽑는 자리에 두 곳이 지원해 경쟁률 1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진행한 수시출자 사업에서도 최대 경쟁률 2대 1을 보였다.

유한책임출자자(LP)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로 쉽사리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냉기가 돌면서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많은 상황이다.

출자사업 일정이 예정보다 지연된 것도 이러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3개 펀드 조성 과정에서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출자사업 진행 방향을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기존 LP들의 보수적 투자 기조가 강해지면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 복지부는 민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 자문회의를 여러 차례 개최했다. 지난달까지 국내 주요 바이오 전문 VC들을 불러모아 △펀드 규모 △펀드 결성방식 △주목적 투자범위 등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3호 펀드 결성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자사업을 진행하는 것 자체에 대한 회의론까지 나왔다"라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는 2022년 하반기 첫 K-바이오·백신펀드 출자 사업을 진행했다. GP로 선정된 운용사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Co-GP)이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은 펀드레이징에 백기를 들고 지난해 6월 GP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우여곡절 끝에 GP 선정 1년 4개월 만에 펀드레이징을 완료했다.

한국벤처투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의 공백을 대신하기 위해 수시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2호 운용사(프리미어파트너스), 3호 운용사(LSK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2호 펀드는 결성이 완료됐고, 3호 펀드는 현재 결성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레이징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형 바이오 섹터 펀드에 지갑을 열 LP가 많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펀딩 한파가 누적되면서 신규 펀드 결성에 공을 들일 수 있는 여력이 있는 하우스 또한 얼마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