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신약 베테랑' 이노보테라퓨틱스, 프리IPO 추진 연내 기술성평가 신청, 내년 코스닥 입성 목표
김지원 기자공개 2024-08-28 09:45:4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합성신약 전문개발 기업 이노보테라퓨틱스가 상장 전 투자유치에 나섰다. 흉터치료제 후보물질 'INV-001'에 대한 임상 2상에서 효능을 확인한 터라 이번 프리IPO에서 몸값을 얼마나 인정받을지 주목된다. 연내 기술성 평가를 신청해 내년 코스닥 입성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보테라퓨틱스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프리IPO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00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과거 시리즈A와 시리즈B 투자에 잇따라 참여했던 벤처캐피털(VC) 중 일부가 이번 투자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보테라퓨틱스는 AI(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합성신약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2019년 3월 설립돼 2020년 9월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LG생명과학 6대 연구소장 출신 박희동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임동철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개발한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딥제마(DeepZema)'를 활용해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추가한 덕분에 단기간에 누적펀딩 4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설립 당해인 2019년 12월 시리즈A 100억원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SV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100억원을 모두 소진한 이후 2021년 11월 시리즈B 투자 유치를 통해 3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노보테라퓨틱스는 매년 1개 이상의 신규 과제를 발굴한다는 R&D 전략하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임상 2상 과제 1개, 인체효력시험 과제 1개, 전임상 과제 2개, 연구단계 과제 5개 등 총 10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최근 흉터치료제 후보물질 'INV-001'에 대한 임상 2상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INV-001'은 기존에 먹는 통풍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던 후보물질이지만 이노보테라퓨틱스가 딥제마를 통해 흉터치료용 연고로 개발 중인 약물이다.
이노보테라퓨틱스는 서울 소재 세브란스 병원을 포함한 4개의 종합 병원에서 77명의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해 저용량(0.2%) 치료군과 고용량(2%) 치료군 모두에서 INV-001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주요한 계획서 위반없이 12주 동안 임상약을 투약한 고용량(2%) 치료군에서 위약대비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확인했고, 12주째에 위약에 비해 24.5% 흉터가 감소했다.
이번 임상시험의 조정자를 맡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성형외과 이원재 교수는 "세계 최초로 HSP47 저하에 따른 흉터 억제 효과를 확인했고, INV-001의 흉터 감소 효과를 입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흉터 억제 효과가 있는 외용제 전문의약품은 아직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다. 흉터억제 전문의약품 연고제 개발까지 완료할 경우 이노보테라퓨틱스는 해당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초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 기술수출 후보로 꼽히는 'INV-001'의 임상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추가 펀딩에 나설 경우 자금 모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노보테라퓨틱스가 시리즈B까지만 유치하고도 임상 2상 효능을 확인한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프리IPO를 마치면 상장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노보테라퓨틱스는 지난해 7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이후 기술성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 중이다. 연내 기술성 평가를 거쳐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절차에 나설 전망이다.
연내 기술수출을 통해 수익 창출을 시작하고 해당 수익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파이프라인을 안정화하는 게 목표다. 이후 2030년까지 연구개발 성과와 사업수익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단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노보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복수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여러 해외 기업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투자자와 구체적인 펀딩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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