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위기대응 체계 점검]OK저축, 부동산PF발 '건전성 리스크' 대응 총력①상반기 PF 대출잔액 9525억, 연체율 23%…하반기 부실 상매각·경공매 집중
김서영 기자공개 2024-09-10 12:48:07
[편집자주]
저축은행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서 부실이 발생하며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충당금 적립액도 커지면 수익성 악화로까지 이어진다.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란 '이중고'에 처한 저축은행이 위기대응 체계를 어떻게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07: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은 '올해 위기로 꼽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건전성 리스크라고 대답했다. 올해 상반기 자산 건전성 지표 추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자산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과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자산 건전성 관리는 1조원에 육박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연체율을 어떻게 낮추느냐에 달렸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20%를 돌파했다. OK저축은행은 채권 상각과 경공매를 통해 부실 사업장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겠단 방침이다.
◇부동산PF 대출 규모 줄였으나 연체율 23% 육박
OK저축은행은 '더벨 위기대응 체계 설문조사'에서 올해 당면 위기로 건전성 리스크를 꼽았다. 건전성 리스크를 꼽은 만큼 자산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모습이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NPL비율은 11.99%로 나타났다. 전 분기(9.48%) 대비 2.51%p 급등했다.
NPL비율은 작년 6월 말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당시 6.97%까지 떨어졌던 NPL비율은 지난해 9월 7.11%로 오르며 7%를 넘겼고, 올해 3월 말 9.48%를 기록하며 빠르게 상승했다. 연체율도 NPL비율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6월 6.69%였던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8.87%까지 오르더니 지난 6월 말 9.76%까지 상승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업황에 따라 엑시트까지의 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당국의 부동산PF 연착륙 방안에 따라 사업장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다만 보유 중인 PF 대출의 경우 선순위 비율이 90% 이상으로 구성돼 있고, 자본력과 충당금을 고려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에서 부동산PF 대출잔액이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비우호적인 업황에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여왔으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525억원으로 여전히 1조원에 육박한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액은 2163억원으로 연체율은 22.71%다. 작년 말 기준 연체율은 9.2%로 PF 대출잔액 1조831억원에 대해 997억원이 연체가 발생했다. 반년 만에 연체율이 13.51%p 상승한 것이다. PF 대출을 포함해 부동산업 전체 연체율은 15.9%를 기록했다.
◇충당금 전입액 74%↑…하반기 부실 정리 '드라이브'
OK저축은행은 올해 하반기 부실 정리를 통한 자산 건전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수가 어려운 채권에 대해 상각을 진행함과 동시에 경공매를 통한 제3자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실화된 사업장을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잔액은 9863억원으로 전년 동기(9570억원)보다 3.1%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으로만 2840억원을 쌓았다. 이는 전년 동기(1632억원)보다 74.02% 늘어난 수치다.
대손충당금을 새로 쌓으며 손실확충 능력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대손상각 규모도 늘렸다. 같은 기간 대손상각액은 1750억원으로 전년 동기(1098억원) 대비 59.4% 증가했다. 반면 매각 규모는 2258억원에서 664억원으로 70.59% 감소했다. 상각채권 회수액은 87억원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은 부실 정리에 주력하면서 자본 확충 노력도 병행했다. 올 상반기 BIS비율은 12.94%로 1년 새 1.08%p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계 전체 BIS비율 15%보다는 낮은 수치다. 자기자본 규모는 1조605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89억원)보다 7.14% 늘었다.
한편 OK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누적 기준 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는데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전년 동기 535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86.4% 감소한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빛과전자, 70억 전환사채 소각 결정
- [i-point]티로보틱스, '대한민국 MRO 국제컨퍼런스' 참가
- [i-point]FSN, 마이원픽 10월 MAU 전년대비 1000% 증가
- 알테오젠, 첫 ADC SC는 ‘엔허투’…ALT-B4 새 활용법 장착
- 휠라그룹, '적자' 미국법인 결국 수술대로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드림어스, 음원 사업 확대 사활 '플로 AI 기능 강화'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농협만의 길 걸으며 차별화된 성장 동력 발굴"
- [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광중계기 원조' 삼지전자, LG유플러스와 30년 인연
- 크라우드웍스, 삼성·현대차 출신 사외이사 영입
- 클로잇-우리에프아이에스, 금융 클라우드 전환 협력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나저축, 순손실에도 손실흡수 강화 기조 유지한다
- [저축은행경영분석]KB저축은행, 연체율 8.8%…건전성 개선 고삐 쥔다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최성욱 JT친애 대표, 순손실 줄이며 2연임 내다본다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연임제 선호' JT저축, 박중용 대표 2연임 전망은
-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 2024]"불확실성의 시대, 금융그룹 리스크 역량 바뀌어야"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연임 앞둔' 전찬우 한투저축 대표, 장수 CEO 합류할까
- 우리카드, 수익성 개선 속 연체율 관리 숙제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김문석 SBI저축 대표, 두 번째 연임 시험대 오른다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정민식 하나저축 대표, 아쉬운 성과 속 '2연임' 도전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이희수 신한저축 대표, 장기재직 관행 이어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