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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카카오 '이익 역성장·지지부진한 주가'에 이중고[경영성과]⑧평균 2점대 기록, 6개 항목 중 최하위

김슬기 기자공개 2024-10-15 08:19:1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10: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는 이사회 평가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경영성과에는 고스란히 반영됐다. 2023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가량 줄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평균에 미치지 못하면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주가 역시 지난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가수익률 역시 평균 이하였고 배당수익률 역시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나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엇갈린 매출·이익성장률, 순손실에 ROE·ROA도 마이너스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카카오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85점으로 산출됐다.


경영성과 부문은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크게 3개로 나눴다. 투자지표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총주주수익률(TSR) 등이 포함됐고 경영성과는 매출·영업이익 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이다. 재무건전성 지표로는 부채비율,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와 이자보상배율이 들어갔다.

THE CFO는 경영성과 기준치를 내기 위해 KRX300 종목 중 비금융기업의 평균치를 냈고 지표의 왜곡을 막기 위해 각 지표의 상·하위 10% 기업은 모두 제외했다. 카카오의 경우 11개 문항 중 7개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고 최고점인 5점을 받은 항목이 2개로 집계되는 등 평가결과가 양극단을 오갔다. 1점의 경우 평균치 이하라는 의미다.

경영성과를 들여다보면 카카오는 2023년 매출 7조5570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성장률 역시 11.15%로 집계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성장 평균치(4.7%)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하면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4600억원대를 기록, 전년 대비 19%가량 감소했다.

ROE와 ROA는 각각 -13.27%, -7.55%를 기록하면서 모두 1점으로 처리됐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4000억원대였지만 순이익이 마이너스(-)1조8167억원을 기록하면서 관련 수치가 모두 마이너스가 됐다. 카카오가 그간 인수한 종속회사 기업가치 손상액이 2조원에 육박하면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타파스, SM엔터테인먼트 영업권 손상차손이 상당했다.

◇ 변동 크지 않았던 주가에 아쉬움…재무건전성은 '양호'

카카오의 주가 역시 힘을 쓰지 못하면서 투자 관련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2023년 초 카카오 주가는 5만2700원에서 연말 5만4300원으로 3% 오르는데 그쳤다. KRX300 종목 평균치는 25.74%였던만큼 평균치를 한창 밑돌았다. 배당수익률은 0.11%를 기록, 평균치(1.42%)에 못 미쳤다. 주가와 배당을 모두 고려한 지표인 TRS 역시 3.15%로 집계됐다. 평균치는 27.64%였다.

PBR의 경우 2.44배로 평균치(2.38배)를 웃돌았으나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올해 주가 흐름은 더욱 좋지 못하다. 최근 카카오 주가는 3만6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연초 후 37% 가량 하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정과 관련, 오너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주가 하락이 지속됐다. 인공지능(AI) 관련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주가 상승 동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재무건전성에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의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는 각각 81.69%, -2배로 집계됐다. 각 지표의 평균치는 91.96%, 1.12배로 카카오는 4, 5점을 받았다. 카카오는 총차입금 규모보다 현금성자산이 많아 사실상 무차입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순현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 규모가 2조60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은 2.83배로 평균치인 9.72배를 한참 밑돌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한 해 벌어들인 돈이 그 해 갚을 이자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여타 기업들이 한 해 영업이익으로 10분의 1 가량의 이자비용을 지불했다면 카카오는 번 돈의 3분의 1을 이자로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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