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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계열 분리 후 20여년간 근무…주요 계열사 이사회 겸직으로 영향력 행사

김슬기 기자공개 2024-11-15 07:46:23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0: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핵심은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등 오너일가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대주주이자 주요주주인 만큼 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는 이들만큼이나 존재감이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다.

그는 오너일가의 최측근으로 단일 지주회사 체계를 통한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 등을 주도했다. 단일 지주회사 체계를 통한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 등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그는 현재 현대백화점과 한섬, 한무쇼핑 등의 사내이사로도 있으면서 지주사부터 핵심 계열사의 이사회에 두루 속해있다.

지주사 전환 주도한 그룹 실세

장 대표는 올해 현대지에프홀딩스 상반기 연봉 5억58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보수총액 한도 내에서 임원보수지급규정에 명시된 임원급여 테이블을 기초로 직급, 직급 존속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출된 기본급이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같은 기간 각각 5억1300만원을 받았다. 상반기 기준이기 때문에 연간 성과에 따라 받는 상여가 포함되지 않았다. 상반기 연봉 내역만 보면 장 대표의 기본급이 오너일가 대비 높게 책정된 것이다. 현재 기준으로는 상반기 연봉 5억원 이상인 인물은 세 명뿐이다. 다만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각각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으로부터 받는 보수를 포함하면 장 대표에 비해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


장 대표는 그룹 내에서도 입지가 상당하다. 그는 1962년생으로 정지선 회장(1972년생), 정교선 부회장(1974년생)과는 나이차이가 있지만 20여년 넘게 그룹에 몸담으면서 쌓은 내공으로 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지주사 전환으로 두 형제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그는 서울대 경영대학을 졸업한 뒤 1987년 현대그룹에 입사, 14년간 종합기획실에 몸담았다. 1999년 백화점이 계열 분리됐고 그는 2001년 현대백화점으로 이동했다. 2006년 현대홈쇼핑 관리부문 이사, 2010년 현대H&S와 현대푸드시스템, 현대F&G가 합병해 만들어진 현대그린푸드의 대표가 됐다.

그는 현대백화점 관리본부장을 거쳐 2015년 1월~2016년말까지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부사장), 2017년 기획조정본부장(사장)이 됐다. 기획조정본부는 그룹 지주사 전환 작업을 주도했다. 그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2023년 단일지주회사로 전환된 후 지주사 대표를 맡게 됐다.

◇ 장호진 대표, 이사회 의장 겸한다…핵심 계열사 겸직 다수

장호진 대표는 현재 지주사의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그는 내부거래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ESG경영위원회 위원으로도 있다. 현재 설치된 소위원회 5개 중 감사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소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대표이사를 의장을 둔 데 대해 "회사가 영위하는 경영 환경 및 관련 법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사업 전반에 관한 경험, 지식 등을 갖추고 역할과 책임을 적정하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대표이사가 의장을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과 책임 경영을 위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모두 등기이사로 현재 이사회 멤버로 함께 속해있지만, 소위원회에는 따로 들어가 있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정 회장은 장 대표와 마찬가지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길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도 엿볼 수 있다.

현재 그룹 캐시카우인 현대백화점에서는 올해 3월 정기 주총을 통해 다시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도 속해있다. 한섬에서는 오랜 기간 사내이사 자리에 있었다. 2015년 3월 등기임원으로 선임됐고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한무쇼핑 역시 2015년부터 사내이사로 있었다.

한무쇼핑은 비상장사지만 알짜 계열사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킨텍스점, 충청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스페이스원 등을 가지고 있다. 한무쇼핑의 최대주주는 현대백화점(46.3%)이다. 결과적으로 장 대표는 지주사 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겸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룹에서의 존재감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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