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진출은 국내 대다수 기업의 꿈이다. 좁은 땅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결과물을 내기엔 힘이 부친다는 이유에서다.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무대에서 제법 성과를 내는 곳들이 많다. K-뷰티, K-팝, K-콘텐츠 등이 대표적 성과물이다.그러나 유독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LP 모집만큼은 해외 진출이 지지부진하다.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등 대형 플레이어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해외 출자시장은 '미지의 땅'이다. 국내 PEF 시장 개화가 북미 선진시장보단 늦은 데다 투자시장 규모가 해외 LP의 관심을 끌만큼 크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아크앤파트너스는 1호 블라인드펀드의 절반을 해외 LP로 채우는 '담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 성과도 좋은 편이다. 두 곳의 해외 LP를 확보해 목표치의 반절을 모았다. 이르면 올해 말 최종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VIG파트너스 출신의 안성욱, 김성민 두 대표가 이끄는 아크앤파트너스는 설립된 지 만 4년차다. 업력으로만 보면 신생 PE로 꼽힌다. 그러나 구성원 면면을 보면 이번 해외 펀딩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배경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두 대표는 VIG파트너스 시절 해외펀드 조성에 일가견이 있었고 글로벌 사모펀드 TPG 출신의 장유진 전무가 탄탄한 실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해외 LP 확보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주기적으로 영문 투자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부터 해외 기관들의 요구조건을 맞추는 일까지 상당한 공수가 든다는 전언이다. 적은 인원으로 컴팩트한 운영을 지향하는 PE로서는 당장 해외 LP를 대응할 실무 인력이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점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국내 출자시장 혹한기는 여전한 반면 PEF 운용사 수는 늘어나고 있다. 자연스레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프로젝트펀딩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신규 딜을 투자하지 못해 생존기로에 놓인 PEF 운용사도 적지 않다.
다행히 해외 기관투자자의 국내 PEF 운용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투자가 여의치 않아졌고 인도는 환율 불확실성이 리스크다. 이에 일본과 더불어 국내 시장에 주목하는 글로벌 펀드들이 많아졌다는 전언이다.
'두드리면 열린다'는 흔히 통용되는 말이지만 의외로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어색하게 느껴지곤 한다. 특히 해외 진출 분야에서는 더욱 그래왔다. 아크앤파트너스의 '글로벌'한 도전을 응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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