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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산전, 500억 조달 추진 '전기버스 사업 드라이브' 동산담보대출 형태, 우리자산운용서 투자자 모집 속도

김예린 기자공개 2024-10-21 08:14:1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3대 철도차량 제조 기업인 우진산전이 5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신사업인 전기버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본업인 철도차량 제조 신규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진산전은 최근 500억원 규모 동산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에서 투자자들을 주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전사와 공제회 등 여러 기관투자자(LP)들이 투자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담보는 우진산전이 생산해내는 전기버스다. 출하되는 전기버스에 근저당권을 건 뒤,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이자와 함께 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동산담보대출은 버스가 출하되면 기계 등 유형 자산, 재고 자산, 농·수축산물, 매출 채권 등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의 대출이다. 자산유동화담보부대출(Asset-Backed Loans·ABL)이라고도 표현한다.

이번 자금 조달 목적은 전기버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우진산전은 최근 김천에 스마트 전기버스 생산공장을 증설했다. 이론적으로는 연간 800대까지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버스 사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10%가량을 차지했는데, 꾸준한 케파 확대를 통해 올해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철도차량 제조업에서의 신규 수주 물량에 대응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우진산전은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통국(LACMTA)이 발주한 A650 전동차 개량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규모만 3000억원이다.

지난 8월에는 미국 LA카운티 잉글우드시에서 추진하는 20억 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 규모 ITC(Inglewood Transit Connector)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LA메트로 K라인과 잉글우드시의 주요 복합문화·체육시설 등을 주변 주택·상업지역과 연결하는 사업으로, 우진산전은 철도차량과 시스템 공급을 담당한다. 총 상업비는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로, 우진산전의 수주 예상액은 3억 달러(약 4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완료 시 우진산전이 최근 1년가량 외부에서 조달한 금액은 약 1500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말 키움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550억원을 유치했고, 이달 8월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0억원을 추가로 수혈 받았다. 해외 수출 확대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기버스라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증시 입성에도 시동을 건다. 이달 중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뒤 연내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키움PE와 도미누스인베로부터 투자를 받은 만큼, 재무적투자자(FI)를 늘리기는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ABL 방식으로 유동성을 키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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