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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스트라드비젼, 상장 일정 연기…"내년 중순 예심 청구"기술성 평가 유효기간 만료 앞둬…"거래소 심사 기조 변화 고려"

안준호 기자공개 2024-10-31 07:16:1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던 스트라드비젼이 증시 입성 계획을 미뤘다. 올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돌입했으나 등급 유효기간 내 예심 청구는 포기하기로 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심사 기조 변화가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예심 청구 기업 중 상당수가 철회를 선택한 점을 고려해 일정 연기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실적 성장을 본격화한 이후 주관사인 KB증권과 협의를 거쳐 내년 중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예심 청구 마지노선 11월, 투자자 협의 거쳐 IPO 일정 연기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트라드비젼은 최근 IPO 추진 일정을 내년 중순으로 미뤘다. 지난 5월 기술성 평가에서 ‘A, A’ 등급을 획득한 이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달 주식 액면분할 등 사전 준비를 마치기도 했다. 전자증권 전환 역시 진행 중이다.

당초 관측되던 예심 청구 마지노선은 이달까지였다. 기술성 평가 등급 유효기간이 6개월이기 때문에 적어도 11월 이전엔 절차를 마쳐야 했다. 단 청구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며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 과정에서 투자자와 이견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회사 측은 투자자들과의 의견 조율 끝에 일정을 미뤘다는 입장이다. 스트라드비젼 관계자는 “거래소 심사 기조 변화에 따라 미래 실적에 대한 이의 제기가 높은 확률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이를 충분히 성숙화한 후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방향으로 투자자들의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예심 도중 자진 철회를 선택하는 기업은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재상장, 스팩 합병 제외) 가운데 자진 철회를 택한 곳은 20개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14개사였다. 올해 심사 결과를 받았던 57개사 가운데 약 30% 이상이 철회를 선택했다.

실제 증권가에서 느끼는 변화 강도는 더욱 큰 편이다. 예비 상장사나 상장 주관사들도 예심 청구 전 보다 완벽히 준비를 갖출 필요성이 생겼다는 평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심사 결과는 이전보다 빨리 결정되는 대신 예심 도중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여유는 적어진 편"이라며 "예전과 비교해 일장일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초 기술성 평가 후 중순 청구 계획"

지난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용 카메라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자동차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사용되는 ‘SVNet’ 솔루션이 주력 제품이다.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 소프트웨어로 자동차 주변의 차량, 보행자, 차선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한다.

SVnet은 지난 2019년 첫 양산 이후 전 세계 13개 기업, 50개 이상 차종에 공급되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2000억원 안팎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 가장 규모가 큰 라운드는 2022년 성사된 1076억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다.

당시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ZF그룹, 미국 앱티브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합류했다. 재무적 투자자(SI)로는 엘에스에스PE, 케이클라비스, 타임폴리오, 엔베스터 등이 참여했다. SI인 앱티브는 올해 초에도 420억원을 재차 투자했다.

회사 매출액은 우상향하고 있다. 2021년 57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72억원까지 26%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654억원, 549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 및 사업 확장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내년 초 다시 기술성 평가를 거쳐 재차 상장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2025년 매출을 보다 본격화한 후 주관사와 면밀한 협의를 통해 중순 경 예비심사청구를 계획 중”이라며 “보다 나은 조건의 IPO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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