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5시33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테우스자산운용이 인천 소재 데이터센터 개발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했다.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인 만큼 투자자에게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재 브릿지론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전환된 이후 투자를 계속 이어갈지는 미지수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테우스운용은 지난달 31일 ‘메테우스데이터센터대출형일반사모투자신탁’ 펀드를 설정했다. 운용 규모는 50억원, 만기는 내년 8월이며, 목표 수익률은 9% 수준이다.
메테우스운용은 지난 8월 KDB인프라자산운용과 대주단 간 720억원의 브릿지론 약정을 주선했다. KDB인프라운용은 이를 기반으로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일대에 데이터센터 및 부대시설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브릿지론은 선순위 600억원과 후순위 120억원으로 구성됐다.
선순위론에 현대차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300억씩, 후순위론에는 IBK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이 각각 90억원, 30억원씩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순위론에 참여한 두 증권사는 이후 셀다운 형식으로 다른 금융기관에 매각했다. 매각된 선순위론 중 다른 금융기관이 매입하고 남은 50억원을 메테우스운용이 펀드를 통해 인수했다.
이번 펀드는 리테일 시장의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IBK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된 펀드는 설정 규모의 3배인 150억원 자금이 몰렸다. 50억원 규모의 펀드에 100억원의 초과 청약이 발생했다.
선순위 브릿지론에 투자됐다는 점이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브릿지론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 PF 전까지 필요한 자금을 단기적으로 지원하는 임시 대출의 성격을 띈다. 이 때문에 본 PF로 넘어가지 못하거나 인허가 문제 등으로 공사가 취소될 리스크가 상존한다. 다만 선순위 투자자들은 최악의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변제받을 수 있다.
박진훈 메테우스운용 대체투자본부장은 "브릿지론이 개발 초기 단계에 시행되는 만큼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도 "그러나 펀드가 선순위론에 들어간 데다 다른 금융기관도 참여한다는 점이 투자자들이 신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메테우스운용은 브릿지론에서 PF 단계로 넘어갈 경우 추가적인 신규 펀드 설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최근 들어 PF는 1금융권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메테우스운용이 PF에도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테우스운용은 올 상반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을 각각 110억원, 67억원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산 센텀사이언스파크(1100억원)와 대치동YD318빌딩(1050억원)을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판매관리비용을 20억원 이상 감축한 게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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