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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 첫 외부 출신 CEO 조석, 5년만에 부회장 승진 HD현대일렉 수익성 전략 지휘…파트너로 김영기 신임 사장, 대표 선임

김동현 기자공개 2024-11-15 07:26:4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의 첫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라는 이정표를 남긴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2020년부터 HD현대일렉트릭을 이끌기 시작한 그는 정상화의 주역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HD현대그룹은 14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2019년 말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된 조 부회장은 HD현대그룹 입사 5년 만에 부회장 직함을 달았다.

조 부회장은 5년 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HD현대일렉트릭의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1957년생인 그는 1981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경제산업 및 에너지 분야 관료로 지식경제부 2차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역임했다. 공직을 내려놓고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2019년 말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14일 HD현대그룹 인사에서 승진한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왼쪽)과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사진=HD현대)

당시 HD현대일렉트릭은 중국, 인도 등 전력설비 후발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으로 적자를 내던 상황이다.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저가 수주 전략을 펼친 영향으로, 2018~2019년에는 설립(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할)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영입된 조 부회장은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HD현대일렉트릭의 정상화를 이끌었다.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2년에는 매출 2조원 시대를 여는 등 회사의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다져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로 매출 3조5170억원, 영업이익 5297억원을 제시하며 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공지능(AI)발 전력수요 증가와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 등 슈퍼사이클(초호황) 흐름으로 연일 주가를 경신하고 있다. 2022년 말 4만2500원 수준이던 주가(시가총액 1조5320억원)는 현재 35만3000원(13일 종가, 시총 12조7246억원)으로 9배 가까이 올랐다.



조 부회장은 이러한 회사 정상화와 기업가치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오너 3세 정기선 사장이 2023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할 때 기존 부회장단은 모두 용퇴를 결정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이에 따라 조 부회장이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이 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조 부회장 외에 또다른 사장 승진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HD현대일렉트릭 전력사업본부장을 맡던 김영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 주주총회 이후 조석 부회장, 김영기 사장 등 두명의 대표이사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1966년생으로, 조 부회장과는 10살 정도의 나이 차가 있다. 조 부회장이 외부 영입 인사라면 김 사장은 현대중공업 전력기기 연구소를 시작으로 제품개발, 영업, 생산 등을 두루 거친 내부 출신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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