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06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텍 CFO는 다른 업권의 '최고재무책임자'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바이오텍은 본질적으로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다. 원천기술이나 응용기술을 보유한 과학자나 의사의 교원창업 비중도 상당하다.임직원 구성도 연구개발 인력이 중심이다. 뚜렷한 수익원 없이 신약 파이프라인 하나에 전력투구하는 경우도 흔하다. 창업자가 연구개발에만 몰두해도 모자랄 판인데 경영 관리까지 맡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바이오텍의 성향 때문에 CFO의 역할은 단순한 곳간지기 이상으로 늘어난다. 재무, 회계는 물론이고 투자 유치 등 경영 전반을 이끄는 기업의 살림꾼이 된다.
외부와의 소통에서도 핵심적인 창구로 기능한다. 기술과 사업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을 설득하고 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교류 과정에서 바이오텍 CFO의 언어가 갖는 파급력도 상당하다.
이 때 언어란 단순한 소통법이나 처세술이 아니다.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미완의 기술을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할 과제다.
지금은 시총 4조가 넘는 상장사 리가켐바이오가 초창기 계획했던 프로젝트를 접고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로 전략을 전환했을 때 시장의 의구심은 없었을까. 불과 3, 4년 전까지만 해도 ADC라는 용어조차 생소했고 전문가를 찾기는 더 어려웠다.
그럼에도 CFO는 자신만의 언어로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2013년 상장한 리가켐바이오는 이후 4번의 증자를 거쳐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최근 들어 연이은 기술수출 성과를 이끈 기반이 됐다.
인재 유치를 비롯해 성과 보상 등 조직 관리 역시 CFO가 당면한 과제다. 때로는 기술 수출과 같은 중요한 사업 개발 현장에 직접 나서기도 한다. 어디 하나 모난 데 없이 평균 이상 능력을 뽐내는 '육각형 인간'이 되어야 하는 셈이다.
바이오텍의 성장은 단순 기술력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창업자를 보필하며 경영을 진두지휘할 조력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기 어려운 벤처 기업 환경을 고려하면 CFO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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