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에도 '메가플랜트 의지' 롯데바이오, 9000억 차입 롯데지주 채무 보증, 신한·하나은행·롯데캐피탈 등 대여…5% 넘는 이자율 '주목'
이기욱 기자공개 2024-11-26 08:07:5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8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롯데그룹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송도 메가 플랜트 프로젝트를 위한 설립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외부 차입에 나섰다. 롯데지주가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면서 9000억원을 조달한다.그간 모기업인 롯데지주와 함께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롯데홀딩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던 것과 다른 행보다. 그룹 위기설을 의식한듯 외부차입을 통해 메가플랜트에 투입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롯데지주 등의 공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한은행·하나은행 등 대주단을 통해 총 9000억원의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지주가 대출 원금 9000억원을 비롯한 이자, 수수료 전액에 대한 자금보충을 약정했다. 대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지주에 그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약정에 따라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채무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자금을 보충해야 한다. 사실상 돈을 대신 갚아주는 채무 보증 계약과 동일하다.
대출 기간은 이달 27일부터 2031년 11월 28일까지 총 7년이다. 대출금 9000억원은 작년말 롯데바이오로직스 자기자본 3756억원의 2.4배 규모다. 롯데지주 자기자본 9조6728억원 대비 비중은 9.3%다. 양사 모두에게 적잖이 부담이 되는 규모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채무보증에 대한 대가로 롯데지주에 283억원을 지급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004억원의 14.1% 규모다.
주요 대주단 멤버로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있으며 특수관계기업인 롯데캐피탈도 참여했다. 롯데캐피탈에 대한 대여금은 600억원이다. 총 대출금액의 6.7%를 책임지는 셈이다. 이자율은 5.54%다.

이번 거래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한 이후 처음 진행하는 대규모 외부 차입이다. 작년 말 기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차입금 규모는 981억원에 불과하다. 설립 후 지금까지 대부분 그룹 지원으로 연명했다.
이번 차입으로 조달한 자금 전액은 현재 진행 중인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건립에 사용할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작년 2월 총 4조6000억원 규모의 송도 바이오캠퍼스 설립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1공장은 올해 3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2034년 3개 공장의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롯데지주는 올해 3분기 15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번 자금 조달로 송도 바이오캠퍼스 설립 사업을 둘러싼 우려도 다소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설에 일각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6%에 달하는 차입 이자율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연간 약 500억원에 달하는 이자가 지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분기부터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나 규모가 수십억원에 불과하다. 연간 2000억원대의 매출이 창출되더라도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개선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백억원의 이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자금 조달을 포함해 기존 계획대로 공장 건립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룹 위기설에도 바이오 사업 의지는 여전하다는 의지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공장을 지으려면 애초 발표했듯 4조원 규모의 대형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며 "1공장 지을 때 들어가는 비용 중 9000억원을 롯데지주가 보증을 통해 조달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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