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중심 GC녹십자의 혁신신약 개발 전략, '항암' 확장 바이오텍과 연이은 공동개발 계약…면역항암제, 이중항체 ADC 주목
한태희 기자공개 2024-11-27 09:55:0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0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녹십자의 R&D(연구개발) 포트폴리오는 일반적인 제약사와 차별화된다. 백신, 혈액제제를 비롯해 혁신신약 중에서도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 왔다.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필요한' 의약품을 개발해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였다.하지만 최근 들어 항암제 연구개발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차세대 면역항암제, ADC(항체약물접합체)를 개발하는 바이오텍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 진입에 나섰다.
◇'혈액제제·백신' 기반 성장, 희귀질환 R&D 산물 '헌터라제'
GC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외형을 넓혀 온 제약사다. 작년 기준 혈액제제 관련 매출은 3166억원, 백신제제 관련 매출은 2124억원에 달한다. 전체 연결 매출 가운데 56.4%를 이 둘이 양분하고 있다.
혁신신약 분야에서는 희귀질환 치료제에 연구개발 역량이 집중돼 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대표적이다. 2012년 3상 수행을 전제로 조건부 허가받고 작년 11월 국내 정식 허가를 받았다. 2020년 462억, 2021년 532억, 2022년 7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는 2021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 외에도 혈우병 A, B형 환자 대상 항체 기반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 'MG1113'의 임상 1b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2020년부터는 희귀의약품 전문 바이오벤처 노벨파마와 산필리포증후군 A형 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이다. 올해 7월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최근 다국가 임상 1상의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
산필리포증후군은 뮤코다당류가 세포 안에 남아 중추신경계의 손상을 초래하는 열성 유전질환이다. 대부분 환자가 15세 전후 사망에 이르는 중증 희귀질환이다. 아직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크다.
◇항암제 후보물질 발굴…'넥스아이·카나프테라퓨틱스' 맞손
희귀질환에 초점을 두던 전략이 최근 항암제로 넓혀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넥스아이, 카나프테라퓨틱스 등 국내 바이오텍과 두 차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세부 계약 내용에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 항암제 개발 목적의 협력이라는 점에 주목된다.
넥스아이와는 종양미세환경 내 불응성 인자 발굴 플랫폼을 활용해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도출에 나선다. 기존 면역항암제에 불응하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혁신신약 타깃 물질을 발굴하는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와는 이중항체 ADC 공동개발을 위한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이 양사가 합의한 요건에 충족할 시 GC녹십자가 옵션 행사를 통해 공동 개발에 참여하는 형태다.
GC녹십자의 현재 최우선 과제는 혈액제제 '알리글로' 허가에 따른 미국 시장 안착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혁신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희귀질환보다 시장규모가 큰 항암제로 외연확장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해석된다. 희귀질환은 한번 개발되면 승인까지 시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성과 개발 난도의 장벽이 있다. 항암은 시장성은 넓으나 경쟁이 치열하다.
혁신신약의 판을 짜는 조직은 2018년 신설된 RED본부가 중심이 된다. RED본부는 신약 개발의 초기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부서다.
올해 2월에는 RED본부에 마성훈 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마 본부장은 미국 소재 다양한 신약 개발 연구기관을 거쳐 엑셀리시스에서 Discovery Medicinal Chemistry 부문 책임을 역임했다. 그가 키나아제 억제제 개발 중심 항암 연구를 진행해 온 것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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