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SIMPAC, '구성·견제기능' 개선 급선무업황 악화 탓 경영성과 부진, 정보접근성 '선전'
노태민 기자공개 2024-12-16 08:02:2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7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IMPAC은 국내 대표적인 금속 가공 전문업체다. 프레스 사업부터 합금철 사업, 롤 사업, 트레이딩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SIMPAC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구성과 견제기능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점,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점수 하락을 이끌었다.
◇'구성' 점수 1.2점, 의장·대표이사 겸직 구조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인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을 통해 SIMPAC 이사회를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93점을 받았다.

SIMPAC은 6개 지표 중 4개 지표에서 2점 이하 점수를 받았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정보접근성 지표도 2.8점을 기록하며 미흡한 이사회 운영을 보였다.
이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지표는 구성(1.2점)이다. SIMPAC 이사회는 2024년 반기 기준 4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1명이다.
SIMPAC 이사회 의장은 SIMPAC홀딩스의 2대주주(1대주주는 최진식 회장의 아들)인 최진식 회장이 맡고 있다. SIMPAC홀딩스는 SIMPAC의 최대주주로 2024년 2분기 기준 52.3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점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SIMPAC은 현재 이사회 추천을 통해 사내·사외이사를 주주총회에서 선임하고 있다.
별도의 감사위원회를 운영하지 않는 만큼 이사회 견제기능(1.6점)도 떨어졌다. SIMPAC의 감사 임무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한 상근감사가 맡고 있다. 이외에도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도 기술돼 있지 않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지표는 각각 1.7점, 2점을 획득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의 경우 7개 문항 중 5개 문항에서 1점을 얻었다.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ESG 등급 D(2023년 기준)를 받았다.
업황 악화에 따라 낮은 경영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SIMPAC은 경영성과 11개 문항 중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8개 문항에서 1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 우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 영향
정보접근성 지표는 평균 2.8점이다. SIMPAC의 이사회 평가 지표 중 가장 높은 점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전자공시와 홈페이지에서 찾기 수월하게 공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이사회에 관한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돼 이해관계자들의 이사회 활동에 대한 이해도도 높였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가 불투명하다는 점,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이 높은 만큼 참여도 지표에서는 2.1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SIMPAC 이사회는 31회 개최됐으며 이사진들의 이사회 출석률은 10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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