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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후 전략은 '가격 다양화' 시장지배력 바탕, 항공사별 가격 차등…이윤 극대화 기대

김지원 기자공개 2024-12-23 07:57:2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대한항공이 '가격 다양화' 전략을 펼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통합 LCC가 다른 소비자층을 공략해 가격대를 다양화하는 게 골자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전략을 통해 이윤극대화에 나선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항항공은 시장전략을 '가격 다양화'로 설정하고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항공권을 판매하고 아시아나 항공은 중고가~중저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또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산하 통합 저비용항공사(LCC)가 출범할 경우 저가항공권을 판매해 경쟁 LCC들과 전면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이윤극대화를 추구한다.

예를 들어 같은 노선 항공권을 판매할 때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보다 가격대를 높게 형성하는 방안이 내부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거리노선에선 통합LCC가 주도권을 쥘 예정이다.

타깃 소비자층을 달리해 이윤 극대화에 나서는 전략이다. 소비자 특징에 따라 시장을 분할해 각 시장별로 다른 가격을 설정했다. 대형항공사(FSC)와 LCC간 생산비 차이가 있지만 가격이 달라지니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구도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향후 2년 내에 아시아나 항공과 기업결합을 마쳐야 한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운영되는데 이 기간 동안 항공사별로 타깃 소비자층을 달리하는 전략을 사용해 이윤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전략과 별개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법인 출범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통합법인이 출범할 경우 슬롯과 운수권을 다른 항공사에 넘겨야 한다. 이는 경쟁사의 매출을 올리는 방안이라 약속기한인 2년을 꽉 채울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이같은 전략을 펼칠 수 있는 배경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국내 항공산업이 독과점 시장의 특성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은 기간산업으로 시장 진입 시 정부의 허가와 막대한 자금 등이 필요하다. 이때문에 추가 FSC의 신규 진입이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업결합을 계기로 대한항공의 시장지배력은 한층 강화됐다. 국내 운송용 민간 항공사의 수는 9개다.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까지 지배력을 확장했다.

이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는 운송객 기준 6~9위에 속한다. 그만큼 시장에서 직접 대한항공과 경쟁을 펼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실제 2022년과 2023년 국제여객 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항공사의 여객 점유율은 69.09%이다. 이번 인수로 편입된 대한항공 계열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48.6%가 나온다. 절반 이상이 대한항공 계열사에서 나온 셈이다. 2022년 역시 64.20% 중 51.16%가 대한항공 계열사에서 나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싱글 브랜드로 갈 건데 2년 동안 (가격 전략을) 분리해서 유지하는 건 맞지 않다"며 "내부에서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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