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 비상계엄 후폭풍]정부 신용도 시험대…수은 첫 외화 공급망채 발행 채비홍콩·싱가포르서 IR…탄핵 정국서 불확실성 해소 전망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4-12-23 11:31:5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사상 첫 외화 공급망안정화기금 채권(이하 공급망채) 발행 채비에 나섰다. 내년 2월 발행을 앞두고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를 찾아 투자자를 만났다.공교롭게도 IR(Investor Relations) 직전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져 외국인투자자도 우리나라 정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급망채는 수출입은행이 발행하는 다른 외화채와 다르게 대한민국 정부가 직접 보증한다. 비상계엄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통과 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 보증채 등장에 외국인투자자도 '촉각'
17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홍콩과 싱가포르로 IR을 다녀왔다. 이번 IR은 내년 2월 초로 계획된 첫 외화 공급망채 발행을 앞두고 계획됐다. 이미 발행을 위한 글로벌 IB 주관사단도 꾸려뒀다.
다만 IR을 앞두고 예정에 없던 초대형 변수가 생겼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이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후 6시간 만에 계엄은 해제됐지만 정치 불안은 지속됐다. 당초 IR은 경제안보를 위해 지난해 조성된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만난 외국인투자자도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계엄 이후 윤 대통령 탄핵 여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수출입은행은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가 우리 정부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건 공급망채가 대한민국 정부 보증채이기 때문이다. 공급망채는 지난 2월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보증동의안이 통과되면서 발행 여건이 마련됐다. 수출입은행이 발행 주체로 나서나 정부가 원리금 상환을 보증한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반도체나 이차전지 소재 등을 확보하거나 수입처를 다변화하려는 기업에 저리로 대출해준다. 지난 10월에는 1900억원 규모 원화 공급망채 최초 발행에 성공했다.
◇탄핵안 통과, 전화위복 됐나…불확실성 해소 분석도
수출입은행을 만난 투자자는 일단 관망세를 보였다. 어떻게 상황이 흘러갈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 14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불확실성은 덜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글로벌 IB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싫어하는 건 불확실성"이라며 "요즘은 해외 투자자도 실시간으로 번역해 국내 기사를 읽기 때문에 첫 번째 탄핵소추안이 부결됐을 때부터 언제쯤 탄핵안이 통과될 지 물어보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2차 표결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해외에서도 우리 정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투자자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만반의 노력을 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주요 외신을 상대로 우리 경제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는 지난 13일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 제임스 롱스돈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과 화상면담을 실시하며 등급 사수에 나섰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비상계엄 이후 우리 경제에 당장의 문제는 없지만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섞인 의견을 냈다. 무디스의 경우 "정치적 변동성이 장기화되면 정책 결정에 장애가 생기고 경제적 도전이 악화될 수 있다"고 평했다. 피치도 "정치 분열로 인해 정책 결정 효율성과 경제적 성과, 재정 관리에 어려움이 지속되면 신용도 하방 압력이 세질 수 있다"고 평했다.
결국 해외 신용평가사를 비롯한 외국인투자자와 소통을 늘리는 게 답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초 정부 보증채가 앞으로 시장에 등장할 한국물 프라이싱 가늠자 역할을 하는 만큼 금리 조건에 대한 시장 전반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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