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PE-칼라일, 공동운용 블라인드펀드 조성한다 국내 PE와 글로벌 PE간 협업 15년만, 국내 병행펀드도 결성 준비
감병근 기자공개 2024-12-23 08:07:5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가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이하 칼라일)과 공동운용(Co-GP)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칼라일의 메인 펀드들과 공동 투자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이번 펀드 조성으로 한투PE는 투자전략 다변화를 위한 해외 투자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재 결성 중인 다른 펀드까지 고려하면 내년 하우스 전체 드라이파우더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PE와 칼라일은 최근 공동 운용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1차적으로 해외에 약 2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펀드를 활용한 첫 투자도 이미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첫 투자 건은 칼라일의 북미 플래그십 펀드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투자 대상은 글로벌 선도 비즈니스 서비스업체의 소수지분으로 해외 주요 출자자(LP)들이 참여한 대형 투자로 파악된다. 향후에는 칼라일 크레딧펀드와 공동투자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PEF 운용사가 글로벌 PEF 운용사와 공동운용 펀드를 조성한 건 15년여 만이다. 시장 초기인 2010년 초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이하 우리PE)이 블랙스톤과 협업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사례로 파악된다.
한투PE에서 이번 공동운용 펀드를 맡게 된 인력은 노성욱 글로벌투자부문장이다. 노 부문장은 과거 우리PE에서 우리블랙스톤 공동운용 펀드의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에 글로벌 PEF 운용사와 협업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펀드는 칼라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투자심의위원으로 칼라일의 글로벌 헤드급 인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엄선된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한투PE와 칼라일은 이미 결성한 펀드의 병행펀드를 국내에서도 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국내 LP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행펀드도 칼라일의 메인 펀드들과 공동 투자하는 형태로 운용될 전망이다.
한투PE는 이번 펀드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해외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바이아웃, 그로쓰캐피탈, 스페셜시추에이션 등으로 꾸준히 추진해온 투자전략 다변화에도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번 펀드는 조성 자체가 국내 PEF 출자 시장에 다양성을 더해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LP들은 최근 국내 PEF의 한정된 투자처와 세컨더리 거래 빈도 증가 등에 대해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펀드가 글로벌 PEF 출자에 익숙하지 않은 기관들에게 해외투자 확대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며 "기존 해외펀드와 달리 한투PE를 통해 투자 정보를 필요할 때 빠르게 제공받을 수 있다는 부분도 LP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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