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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PE 애뉴얼 리포트]'1조' 실탄 쌓은 한투PE, 성장기업 투자 선봉 나선다내년 3개 블라인드펀드 활용 가능, 대한조선 엑시트·고스트로보틱스 투자 성과

감병근 기자공개 2024-12-30 08:13:2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는 올해도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펀딩, 회수, 투자 등 전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대형 하우스로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졌다.

새롭게 조성을 시작한 블라인드펀드는 주요 출자사업을 여럿 확보하며 연내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집할 전망이다. 여기에 칼라일그룹과 공동운용(Co-GP) 블라인드펀드도 결성했다. 기업구조혁신 블라인드펀드에도 미소진 자금(드라이파우더)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활용할 수 있는 실탄이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조선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것도 주요한 성과다.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에 투자해 턴어라운드를 이끌고 높은 수익률도 기록했다. 미국 로봇제조업체 고스트로보틱스 투자를 통해 대기업의 재무 파트너로서 역량도 재입증했다는 평가다.

◇드라이퍼우더 1조 근접, 그로쓰캐피탈 투자 드라이브

한투PE는 올해 초부터 ‘한국투자 2022’를 잇는 플래그쉽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섰다. 이를 위해 주요 출자사업에 잇달아 출사표를 내며 펀딩 작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출자사업은 고금리에 따른 펀딩난으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하지만 한투PE는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MG새마을금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수출입은행 등 출자사업을 잇달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출자사업에 더해 금융기관의 출자까지 이어지면서 한투PE는 연내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초에도 펀딩을 이어가면서 펀드 규모를 6000억원대로 키울 것으로 파악된다.

한투PE는 올해 세계 3대 PEF 운용사로 꼽히는 칼라일그룹과 공동운용 블라인드펀드도 조성했다. 현재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해외 펀드가 조성된 가운데 내년 국내에서 병행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작년 결성한 블라인드펀드인 기업구조혁신펀드에도 드라이파우더가 남아있는 상태다. 3개의 블라인드펀드를 모두 합하면 내년 한투PE가 활용할 수 있는 드라이파우더 규모가 1조원에 근접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현재 조단위 드라이파우더를 보유한 PEF 운용사는 손에 꼽을 수 있는 수준이다. 한투PE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통해 대형 하우스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투PE는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그로쓰캐피탈 딜에 적극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불황으로 인해 최근 그로쓰캐피탈 투자가 위축되고 있지만 하우스 차원에서 시장 분위기 전환에 앞장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투자기업과 동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구조조정 투자 모범사례, 대한조선 엑시트 성공

한투PE는 지난달 대한조선 투자금 회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KHI그룹과 안다H자산운용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한투PE와 SG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했던 대한조선 전환사채(CB)를 1600억원에 인수하면서다. 한투PE는 이번 투자를 통해 내부수익률(IRR) 약 24.4%를 기록했다.

한투PE의 대한조선 투자는 정부의 구조혁신펀드 사업 도입 이래 가장 성공적 투자 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한조선은 과거 조선업 불황으로 회생개시절차를 거쳤다. 이를 주도했던 산업은행은 대한조선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KHI그룹, 한투PE, SG PE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2022년 인수자로 선정됐다.

한투PE는 대한조선이 중대형 탱커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로 사업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주목했다. 여기에 조선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신규 자금을 투입하면 대한조선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총 2000억원의 인수자금 가운데 한투PE는 SG PE와 1300억원을 조달했다.

대한조선은 한투PE 투자 이후 수주 확대, 선종 다변화 등의 기업가치 제고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이에 투자 직전인 2021년 1194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작년 14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기업공개(IPO)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밖에도 한투PE는 DN솔루션즈 투자도 회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DN솔루션즈는 내년 1분기 내 IPO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 경우 투자원금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낼 전망이다.

한투PE는 DN솔루션즈의 핵심 재무적투자자(FI)다. 2022년 DN오토모티브가 당시 두산공작기계였던 DN솔루션즈를 MBK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하는 과정을 지원했다. 당시 FI는 총 2200억원을 보탰는데 한투PE가 이 가운데 1500억원을 책임졌다.

◇대기업 재무 파트너 역량 재입증, 고스트로보틱스 투자 완료

LIG넥스원은 올해 7월경 고스트로보틱스 투자를 최종 마무리했다. 지분 60%를 인수하는데 2억4000만달러를 투입했다. 이 가운데 한투PE는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설립한 투자사 세마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인수대금 중 약 40%인 1260억원의 조달을 담당했다.

한투PE는 보유 중인 블라인드펀드가 있지만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투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마케팅 포인트로는 고스트로보틱스의 성장성과 기술력을 내세웠다. 여기에 투자의 하방 위험성을 막는 안전장치도 추가했다. 투자금 회수는 나스닥 IPO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고금리 영향 등으로 기관투자자(LP)의 프로젝트펀드 투심은 어느 때보다 얼어붙어 있다. 하지만 LP들은 이번 투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특히 고스트로보틱스가 이미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라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 구상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펀딩은 LP들의 호응에 힘입어 6개월여 만에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결성이 추진된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가운데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감 있게 펀딩이 진행됐다. 한투PE는 이번 투자까지 완료하며 국내기업의 M&A 조력자로서 입지를 또 다시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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