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인수주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재무여력은 '1조원대' 매각가 거론, 재무구조·현금흐름 개선 빛보나
서지민 기자공개 2024-12-24 09:27:4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급식업체 아워홈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실현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체로 내세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최소 1조5000억원으로 전망되는 인수자금을 마련할 재무 여력이 있는지도 관심사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인수 주체로 내세워 아워홈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인수대상은 오너일가 4남매가 보유한 아워홈 지분 100%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아워홈의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에 따라 매각가는 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 9월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1405억원이다. 유동자산 전체 규모를 보더라도 2356억원에 불과해 외부자금 조달 없이는 인수를 추진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최근 수년간 재무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자금 차입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업실적에 직격탄을 맞으며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자 자산경량화를 통한 현금 마련에 돌입했다.
2020년 2월 식자재 및 급식사업(FC) 부문을 푸디스트로 물적분할해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춘천골프사업본부, 골든베이CC 등 보유 골프장과 사이판 월드리조트 지분, 한화투자증권 및 한화저축은행 지분 등을 팔아치웠다.
유입된 현금은 상당부분 차입금 상환에 활용했다.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유형자산 매각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지난해에는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6314억원의 재평가이익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 2020년말 7000억원을 상회하던 순차입금은 2023년말 1537억원까지 감소했다. 2020년 489.1%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22년 351.2%, 2023년 175.2%로 하락했다. 9월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78.9%, 12.4%로 양호한 수준이다.
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유형자산 규모도 상당하다. 9월 말 기준 보유 유형자산 규모는 2조2225억원으로 자산총계의 78.4%에 달한다. 현재 1조3000억원 정도가 이미 대출에 대한 담보로 제공돼 있지만 여전히 추가 차입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영업현금창출력을 회복한 점도 긍정적이다. 저수익 영업장 철수 등 사업 구조조정과 엔데믹 본격화로 인한 업황 개선의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올해 3분기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8%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는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3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기업신용등급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외부 차입을 일으키는 경우 이전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계열사를 통한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도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각각 49.8%, 49.6%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화그룹은 방산, 석유화학, 태양광 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며 적지않은 유동성을 확보했다.
실제 2009년 800억원 규모 유상증자, 2021년 597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 그룹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은 사례도 있는만큼 계열사의 지원의지 및 실행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아워홈 인수에 대해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네온테크, 포천시와 국방무인기 산업발전 협력
- 회사채 만기도래 한화솔루션, 이자부담 확대
- 상장 재수생, 내년 합격통지서 받을수 있을까
- [CEO 성과평가]취임 1년차 유안타증권 뤄즈펑 대표, 아쉬운 성적표
- 포스코 회사채 최대 1조 발행, 시장 분위기 반전 이끌까
- 등급전망 '부정적' 상상인증권, 자금조달 적신호
- 삼성증권 임원인사, CF1본부 이세준 체제로 '전환'
- [Adieu 2024]랩·신탁 사태 후 확장세 '주춤'…자산배분형 추천 여전
- [Adieu 2024]베어링고배당 '굳건', VIP가치투자 '신흥강자'로
- [Adieu 2024]국내 주식형 외면 'ETF 대세 지속'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워홈 인수주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재무여력은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우수' 애경산업, 평가·견제·접근성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남양유업, 비상경영체제 속 지배구조 선진화 '아직'
- BGF리테일, '지주 전략가 수혈' 본업 체질개선 집중
- 한샘, '고객관리' 자회사 대표에 전략기획실장 배치
- 시몬스, '펫 시장' 눈독 N32 브랜드 확장 박차
-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금]'1조' 밸류에이션 입증 관건은 '피어그룹'
-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금]글로벌에 기댄 '성장동력'…포트폴리오 다각화 진행
- 더본코리아, 자회사 대표에 '국정원 출신' 앉힌 까닭은
- 정관장, 스테디셀러 '홍삼톤' 리뉴얼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