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망분리 시대 개막]휴네시온, 망분리 축소 여파 불확실성 '점증'망연계 매출 전체 50% 이상, 신사업 추진 불가피
이종현 기자공개 2025-01-10 08:24:27
[편집자주]
한국 공공·금융보안 정책의 근간이었던 망분리 정책의 변화가 2025년 본격화된다. 획일적으로 물리적 망분리를 의무화하는 대신 경우에 따라 논리적 망분리 적용을 가능케 하는 등 '포스트 망분리 시대'가 개막한다. 디지털 혁신을 가로막는 주범이라고 질타받으며 개선 요구가 빗발친 영향이다. 10여년 만의 정책 변화로 물리적 망분리를 대체할 새로운 보안 기술을 찾는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더벨이 망분리 정책 변화 의의와 기업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망연계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휴네시온'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공공·금융기관의 물리적 망분리 도입 규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망연계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휴네시온은 제품 다각화를 통한 수평적 확장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는 계획이다.휴네시온은 2003년 설립한 보안 기업이다. 시스템 접근제어(SAC) 제품을 위주로 소규모 사업을 전개하던 기업을 2009년 정동섭 대표가 인수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2012년 망연계 제품 출시 후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연속 공공 조달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코스닥에 상장한 것은 2018년이다.
망연계를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코스닥 상장사인 한싹과 닮은꼴이다. 망연계 시장에서 경쟁하던 기업 중 상당수가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휴네시온과 한싹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휴네시온은 공공조달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사업자다. 한싹과 휴네시온의 점유율 합은 80%를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네시온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 17.3%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1.8%를 보였다. 망분리 규제 탓에 공공·금융기관은 물리적 망분리 도입이 의무화됐고, 그로 인한 망연계 수요를 흡수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문제는 망분리 규제 개선으로 향후 이와 같은 성장률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분명해졌다는 점이다. 공공기관은 데이터의 중요도에 따라 차등 보안을 적용하는 다층보안체계(MLS)를 적용해 물리적 망분리 의존도를 낮춘다. 금융기관도 규제 샌드박스 확대로 클라우드·신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나아가 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보안체계를 갖추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휴네시온이 물리적 망분리 규제의 수혜를 누렸던 만큼 이번 변화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네시온은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등 제품 다각화를 통해 망연계 사업 의존도를 낮췄지만 여전히 매출의 50~60%는 망연계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변화에 대응할 시간적 여유는 아직 남아있다. 공공·금융 모두 단계적 변화를 예고한 만큼 망연계 수요가 단기간에 사라지진 않을 전망이다. 기존 물리적 망분리가 적용돼 있는 환경의 시스템과 새로운 시스템간 자료 전송을 위해서는 망연계 제품도 함께 도입할 수밖에 없다. 휴네시온 측도 "MLS는 망을 더 세분화해서 분리한다는 개념인 만큼 망연계 수요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물리적 망분리가 도입돼 있는 시스템이 줄어들수록 망연계의 수요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필요 최소한의 영역에만 물리적 망분리가 적용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논리적 망분리가 적용된 환경에도 망연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논리적 망분리를 위한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등 제품에는 망연계 기술이 내재화돼 있다. 별도의 망연계 제품을 사용할 필요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휴네시온은 제품 다양화와 타깃층 확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NAC와 SAC 등 망연계 외 매출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중이다. NAC의 경우 지니언스가, SAC의 경우 넷앤드가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선두 기업을 쫓아 점유율을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다.
또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한 운영기술(OT) 시장 공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 보안 사고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OT의 경우 폐쇄망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망분리 규제 완화의 영향도 덜할 것으로 여겨진다. OT 환경 전용 일방향 망연계 제품 매출의 경우 2022년 14억원에서 2023년 2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사업 확대에 탄력이 붙고 있다.
휴네시온의 핵심 성장 전략은 M&A다. 휴네시온의 NAC는 2020년 마이더스AI(구 닉스테크)를 인수하면서 내재화했다. 2021년에는 보안관제, 모의해킹 등 사업을 영위하는 시큐어시스템즈를, 2023년에는 국가보안연구소 창업기업 오투원즈를 각각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정동섭 휴네시온 대표는 "회사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가 제품 다양화를 통한 수평적 확대다. 투자할 만한 기업의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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