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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패스, 경영권 승계·재무구조 개선 동시 시동 '가족회사' 네패스이앤씨 통한 지배구조 재편, 'EM사업부' 분할 가능성

노태민 기자공개 2025-01-17 08:10:4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병구 네패스 회장 일가 회사 네패스이앤씨가 지난달 네패스 자사주 31만9716주를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가 승계 작업의 시작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79세의 고령 나이로 2세 승계가 시급한 상황이다.

네패스는 지난달 30일 자사주 31만9716주를 네패스이앤씨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21억원 수준으로 주당 매각 단가는 6550원이다. 네패스이앤씨의 네패스 지분은 0.26%에서 1.65%로 증가했다.

네패스이앤씨는 이 회장의 가족 회사다. 회사 주요 주주로는 이 회장(81.25%)과 배우자 이성자 씨(12.5%), 아들 이창우 네패스 대표(6.25%)가 있다. 회사 대표는 이 회장의 차녀인 이세희 씨가 맡고 있다.

네패스이앤씨는 건설 회사다. 산업 건축을 전문으로 한다. 네패스라웨 괴산 공장, 네패스 오산 2공장 건축, 삼성SDI 밧데리 라인 구축공사, LG이노텍 구미 1,2,3공장 광학라인 구축 등을 진행했다. 실적도 탄탄하다. 네패스이앤씨의 2023년 매출은 822억원, 당기순이익은 63억원을 올렸다.

증권 업계에서는 네패스가 네패스이앤씨를 중심으로 2세 승계를 준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패스 최대주주 이 회장은 1946년생으로 올해 79세다. 2세 승계를 준비해야 하는 나이다. 다만 이창우 대표의 네패스 지분율은 1.09%(지난해 3분기 기준)로 회사를 승계 받기에는 다소 적은 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패스이앤씨의 활용도는 커지고 있다. 네패스이앤씨의 네패스 지분율은 1.65%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네패스이앤씨의 네패스 지분율은 0.26%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네패스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지분율이 크게 증가했다. 네패스이앤씨의 경우 재무 여력이 충분한 만큼 향후 네패스 지분율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2세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EM사업부 등을 분할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M사업부는 네패스 내 소재 사업부로 도금액, 포토레지스트(PR), 디벨로퍼 등을 생산한다. 네패스 내에서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또 영업 전문가인 이덕규 전무를 EM사업부에 배치할 정도로 회사 경영진들의 EM사업부에 대한 관심도 높다.

다만 네패스 관계자는 "승계보다는 공시된 처분목적을 참고해 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네패스는 지난달 자사주 처분 목적에 대해 "자기자본 증가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네패스 관계자의 말처럼 부채비율 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은 483.1%(별도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0%p 이상 증가했다. 네패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재평가도 실시했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 용성리 74-10 외 14필지 등이 대상이다. 재평가차액 184억원 수준이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100% 대로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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