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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승인 따낸 고영 '뇌수술 로봇', 오너 2세 공로 '눈길' 고유리 상무, 2012년 합류 후 의료사업본부 '진두지휘'

성상우 기자공개 2025-01-23 17:25:2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뇌수술 로봇 ‘지니언티 크래니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종 승인을 받은 고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시장에선 장기간 공들여 온 의료부문 신사업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동안 의료사업부문을 이끌어온 장본인이 최대주주 고광일 대표의 차녀인 고유리 고영 의료사업본부장이라는 점이다. 2012년부터 일찌감치 회사에 합류했는데 고영이 의료사업을 시작한 시점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계 구도 측면에서도 향후 고 본부장에게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의 임원 명단을 보면 고 본부장은 5명의 사내이사 중 한명으로 등재돼 있다. 고영의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고 본부장은 고광일 대표를 비롯해 황인준 지원본부장, 신재득 글로벌영업본부장, 임우영 전략기획본부 담당 임원과 함께 5명의 사내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의료사업본부는 뇌수술 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조직이다. 지난 20일 국내 사업용 뇌수술 로봇 ‘카이메로’의 글로벌 브랜드 ‘지니언트 크래니얼’로 미국 FDA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시장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고영 뇌수술 로봇 '카이메로'

고영이 뇌수술 로봇 및 의료사업을 본격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11년이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책 과제를 계기로 카이메로 개발에 착수했다. 카이메로는 환자의 의료 영상을 기반으로 실시간 수술 경로를 탐색하고, 의료진에게 표적 위치와 자세를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 유일의 신경외과 의료 로봇으로 다양한 뇌 질환 수술 및 검사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전국 대학병원에 누적 10대를 공급하며 수술 이력을 쌓아왔다.

고 본부장이 회사에 합류한 시점도 고영이 의료사업에 착수한 시점과 비슷하다. 당시 사업보고서 상 확인은 되지 않지만 입사 시점부터 의료사업 부문 소속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학교에서 인지과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덕분에 전공 분야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 본부장이 처음 임원 명단에 등재된 시기는 지난 2020년 2분기부터다. 당시 의료사업기획 부문 이사급 미등기임원으로 처음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등기임원직에 오른 건 2022년 1분기다.

지난해엔 사업 조직이 기획·직속 부문 산하 ‘의료사업’에서 의료사업본부로 재편되면서 본부장직을 맡았다. 공식적으로 의료사업을 이끄는 총 책임자 역할을 맡은 셈이다.


고 본부장 체제의 의료사업이 미국 FDA 승인으로 일단 해외 사업의 물꼬를 튼 모양새다. 그 덕분에 뇌수술 로봇 사업은 당장 올해부터 유의미한 매출이 날 것이라는 게 내부 관측이다. 미국 매출이 늘어날수록 의료사업본부와 고 본부장의 사내 입지도 더 확고해지는 구조다.

고 본부장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0.01%로 아직은 미미하다. 다만 고 대표 자녀 중 유일하게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 대표는 슬하에 두 딸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녀의 경우 회사에 근무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차녀인 고 본부장이 10년 넘게 고영에 재직 중이다.

이와 관련 고영의 전략기획부문 임원에게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회신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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