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전수광 전무, 단기금융시장 중심 조달 이어갈까실적부진에 CP·단기사채 발행 늘려, 연초부터 400억 확보
김위수 기자공개 2025-01-22 07:51:1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6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투자증권이 새해가 밝자마자 단기금융시장을 찾았다. 현재까지 400억원 규모의 일반 단기사채를 발행한 상태다.부실화 우려가 커진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다올투자증권의 수익성은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채무상환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주로 단기금융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다. 수익성 부진이 2년 넘게 이어지며 크레딧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지표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만큼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전수광 전무의 어깨가 무겁다.
◇실적 휘청이자 단기금융 총발행 규모 확대
전 전무는 2023년과 지난해 단기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빈도를 부쩍 높였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CP·단기사채 총 발행규모는 2023년 1조5695억원, 지난해는 1조5529억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올투자증권의 CP·단기사채 총 발행량이 1조원을 넘은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중 만기가 도래한 CP·단기사채 규모는 발행금액보다 적은 1조4184억원 수준이었다. 2023년과는 달리 1345억원의 순발행이 이뤄졌다.

2023년과 2024년은 다올투자증권의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시기다. 부동산 IB 특화 증권사로 2022년까지 승승장구했던 다올투자증권은 같은해 하반기 시장이 흔들리자 실적악화를 막을 수 없었다. 이에 2023년 다올투자증권은 471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2024년 1~3분기 누적된 영업손실은 299억원 수준이다.
전 전무가 단기금융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금창출력이 크게 저하된 만큼 채무상환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단기금융시장에서의 조달을 통해 확보하는 모습이다.
공모 회사채 발행에 도전해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아들인 경험이 단기금융시장 중심 조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분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2023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당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에 전 전무는 800억원을 조달하려던 계획을 수정, 500억원으로 규모를 축소해 공모채 발행을 진행했다. 금리 역시 희망금리 상단인 7%대에서 정해졌다.
◇NCR 2년만에 188%p 하락, 크레딧 업계 '주시'
키움증권 출신인 전 전무는 2009년 다올투자증권과 연을 맺었다. 기획팀으로 입사해 2017년 경영지원본부장 대행으로 선임되며 CFO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경영지원본부장 대행 시절에만 해도 상무보였는데 현재 그의 직위는 전무다. CFO로서 인정받으며 회사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사내이사로 이사회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상황은 전 전무가 CFO를 맡은 이래 가장 좋지 않은 축에 속한다. 최고경영자(CEO)인 황준호 사장 주도 아래 부동산IB 중심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체질개선이 진행 중이다.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이고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전 전무는 이런 상황에서 치열한 조달 활동을 펼쳤다. CP 및 단기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기에 공모채 발행은 물론 자본성 조달 방법인 후순위채 발행에도 나섰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장기 차입금 비중은 39.4%로 2022년(34.3%)보다 소폭 수치가 증가했다. 물론 여전히 단기금융시장에서의 조달 활동이 더 활발하다. 회사 차원에서도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재무지표 개선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그럼에도 재무지표 관리에 더욱 고삐를 죄야 하는 상황이다. 크레딧업계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을 눈여겨보고 있다. 부동산 IB 특화 증권사를 지향했던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되며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PF 충당금 커버리지는 83%, 브릿지론 충당금 적립률은 56% 수준이다. 손실완충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를 위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실시하며 수익성이 떨어졌고 자본지표 역시 저하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연결 순자본비율(NCR)은 258.7%로 나타났다. 2022년 3분기 446.8%이었던 다올투자증권의 NCR은 2년 만에 188.1%포인트(p) 급감했다.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인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높을수록 자본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된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0월 다올투자증권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서는 아직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고 있으나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회성손실 발생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경상적 수익창출력 저하 추세 지속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 지속 등이 등급하향 트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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