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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생태계 리뷰]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존재감, 아직 두산밥캣 '그늘 속'①신한울 수주 확보 등 긍정적, 수익 반영은 더뎌…자회사 M&A로 성장 '페달'

김소라 기자공개 2025-02-10 08:11:45

[편집자주]

국내 원자력발전소(원전) 산업은 지난 몇 년간 급속히 성장해 왔다. 정부의 지원 아래 원전 가동률 상승, 신규 원전 건설 재개 등 주요한 정책적 변화들이 이뤄졌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전기차 등 신산업 발전 속도와 맞물려 전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에도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한 수출 지원 정책에 원전을 포함시키는 등 육성 기조를 견지 중이다. 서치&리서치(SR) 본부는 원전 건설 및 유지 관리 작업을 중심으로 산업 내 밸류체인 별 주요 기업 재무 현황과 지배구조 형태를 짚고 핵심 변화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5시4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랜트 기자재 등 발전 설비 제조사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력 발전 부문을 토대로 점진적으로 수익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마진이 가파르게 뛰어오르는 등 급진적인 변화가 따르진 않지만 호전 분위기는 계속 감지된다. 원전 공사 재개 등 영업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영향이 컸다.

다만 연결 재무 기준으로 볼 때 어느 정도 간극이 있다. 자회사인 산업 기계 제조사 '두산밥캣'의 기여도가 상당 수준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볼 때 같은 기간 동 법인의 성장이 두산에너빌리티 전체 외형 확대를 견인한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그림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0년대 초 산업재 부문 강화를 위해 단행했던 인수합병(M&A) 작업이 배경으로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몇 년간 원전 프로젝트 수주분을 꾸준히 확보해 왔다. 2022년 신한울 3·4호기 등 국내 대형 원전 건설 재개에 따라 관련 신규 계약을 집중적으로 따냈다. 전력 매매 공기업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이자 국내 유일의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의 계약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두산에너빌리티는 약 14조원의 관계 부문 수주 물량을 인식하고 있다.


원전 사업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1962년 설립 후 1980년도 공기업(한국중공업) 전환, 두산 그룹에 피인수 등 60여년 동안 원전 기자재 생산 노하우를 다져온 덕이다. 원자로, 증기 발생기, 가압기 등 원전 주기기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최근 국내외 정부가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추진 중인 소형모듈원전(SMR) 분야로 보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당장 실적엔 더디게 반영되고 있다. 조 단위의 대규모 발주라는 점은 유의미하나 원전 건설 진행률에 따라 기자재 공급 및 이와 관련한 매출 인식이 이뤄지는 까닭이다. 특히 지난해 성장률은 별도 기준으로 미미했다. 구체적으로 원전 등 플랜트 부문만 따로 집계한 두산에너빌리티 별도 매출은 당해 3분기 기준 직전년도 대비 소폭 감소한 4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동 기간 영업이익은 1.6% 가량 늘어난 2560억원대로 집계됐다.

비중 측면에서도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연결 매출 중 플랜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대에 계속 머물러 있다. 2022년 이전 탈원전 정책이 이어지던 당시(30%대)와 비교하면 확대된 편이지만 변화율이 크지 않다. 즉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볼 때 두산에너빌리티 핵심 성장 동력은 자회사 등 기투자 법인의 약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원전이 텀이 긴 사업이다 보니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수익이 반영되는 구조이고 당장 실제 매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신한울 3·4호기가 유일"하다며 "체코 원전 수주 및 SMR 계약 건은 긴 호흡으로 실적 반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결 실적 기여도 면에서 주효히 작용한 법인은 두산밥캣이다. 과반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두산에너빌리티 성장을 견인해 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지분 46.13%를 보유, 회계상 이를 자회사로 분류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 몇 년간 영업 성적이 약진했다. 이익률 반등 등 마진 개선 흐름이 두드러졌다. 일례로 앞서 2022년의 경우 영업이익이 1년 새 60% 가량 증가했다. 주요 성장 전략인 M&A 활동이 당시 영향을 미쳤다. 직전년도 그룹 지주사인 '두산'으로부터 지게차 제조사 '두산산업차량' 지분을 전량 양수한 것이 주효했다. 이를 통해 단기간 신속히 영업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0년대 초부터 이 같은 사업 구조를 견지해 왔다. 2005년 두산밥캣 전신인 '두산인프라코어(구 대우종합기계)' 지분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후 2014년 물적분할을 통해 두산밥캣을 신규 설립했고 이후 투자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이 신설 법인을 두산에너빌리티에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지배구조를 안착시켰다. 두산인프라코어 존속 사업 법인은 경영권이 매각되며 HD현대 그룹으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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