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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플레이어 경쟁지도]2금융권 NPL, 올해는 '찬밥' 신세 면할까②저축은행·상호금융 NPL 물량 확대 전망…경쟁입찰 도입하며 투자수요 확보

김보겸 기자공개 2025-02-12 13:24:10

[편집자주]

올해의 '큰 장'으로 부실채권(NPL)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 그늘 속에서 역설적으로 활황이 기대되는 곳이다. 자본비율 관리에 나선 1금융권이 NPL을 대거 매각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NPL 정리를 압박하고 있다. NPL 시장에 신규 플레이어 진입도 예고된다. '금융위기 이후 역대급 시장'에 대비하는 NPL 전업투자사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2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뿐만 아니라 비은행권에서도 NPL 매물이 늘어날 전망이다.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권에서 NPL 매각이 증가하는 가운데 금융당국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사업성을 평가해 채산성이 낮은 사업장의 NPL 매각을 적극 촉구하고 있다.

그간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2금융권 NPL의 투자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만 매각할 수 있었던 상호금융권 NPL이 시장에서 공개 입찰 방식으로도 매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상호금융권이 NPL 전문투자사 자회사를 출범시키는데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연내 NPL 전문투자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어 2금융권 NPL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2금융권 NPL 매각 급증…4년 새 3배 증가

한국은행에 따르면 2금융권 NPL 매각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조7000억원이던 매각 규모는 2021년 1조9000억원, 2022년 2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2023년에는 4조6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저축은행이 3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으며 상호금융권에서도 1조5000억원 규모의 매각이 이뤄졌다.


2금융권 NPL 매각 증가 배경에는 비은행권의 건전성 악화가 있다. 상호금융업권의 NPL 규모는 2021년 말 약 12조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41조원으로 급등하며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권 NPL이 14조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규모다. NPL비율도 2021년 2% 수준에서 지난해 6%까지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22년에는 총여신의 3% 수준이던 저축은행 NPL비율이 2023년 5%를 넘어 지난해 상반기에는 11.52%까지 치솟았다. 특히 기업여신 연체율이 12%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지표 악화로 이어졌다.

올해도 2금융권 NPL 매물 공급은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월 자산유동화법 시행령을 개정해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업권의 NPL을 시장에서 유동화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동화가 어려웠던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NPL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릴 것으로 보인다.

◇공개입찰 본격화, 신규 플레이어 진입…2금융권 NPL 투자수요 커질까

최근 몇 년간 NPL 시장이 확대되며 1금융권의 우량 NPL과 2금융권의 후순위 NPL이 함께 유입돼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금융권 NPL이 상대적으로 투자 선호도가 낮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은행권 NPL은 우량 담보부 채권 비중이 높아 리스크가 낮은 반면 2금융권 NPL은 비우량 담보부 및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캠코뿐만 아니라 민간 유동화전문회사에도 2금융권 NPL을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투자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저축은행업계 등에서는 캠코에만 NPL을 매각할 수밖에 없어 매각가 눈높이 차이 때문에 부실채권 정리 속도가 더디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매각 통로가 확대되면서 2금융권 NPL 매각이 시장에서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실제 지난 2023년 11월 저축은행들이 처음 시도한 연체채권 공개매각 입찰에 우리금융F&I가 입찰에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당시 저축은행들의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만 취급한 탓에 우리금융F&I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참여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해 5월 실시된 1500억원 규모 저축은행 NPL 공동매각 본입찰에서도 우리금융F&I를 비롯해 키움F&I와 하나F&I도 동참하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금융권 NPL 시장에는 신규 플레이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상호금융기관들이 산하 NPL 전문투자사를 설립해 부실채권 매각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수협중앙회는 전국 수협회원 조합의 부실채권을 전문적으로 매각하기 위해 '수협NPL대부'를 설립했다. 신협중앙회도 지난해 5월 NPL을 처리하기 위한 KCU NPL 대부를 출범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중앙회 차원의 NPL 전문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전 금융권에서 대규모 NPL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축은행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전문투자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최소 자본금 5억원으로 시작해 연내 1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최대 1조원 규모의 NPL을 매입할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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