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vism Story]HL홀딩스 '자사주 매입소각', 오너가도 절세효과배당 대비 세금 누수 적어…지분율 증가 극대화
황원지 기자공개 2025-02-19 16:36:1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주 뿐만 아니라 회사와 오너가에도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이다. 단순히 현금배당을 넘어서 소각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절세효과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일수록 효과적이라 VIP자산운용에서 행동주의를 전개할 때 가장 먼저 요구하는 간판 정책이기도 하다.HL홀딩스는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정석적인 사례다. 재무여력이 탄탄해 주주환원에 쓸 수 있는 재원이 많지만, 배당 위주 정책을 고수하면 세금으로 낭비하는 금액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배당보다 효과적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 소각의 마법… 배당보다 절세 효과 커
VIP자산운용은 주주환원정책으로 항상 현금배당보다는 자사주 소각을 추천해 왔다. 같은 돈을 현금으로 뿌리는 것보다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는 게 절세 및 지분율 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상장주식 수가 줄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절세효과도 커 배당을 통해 받은 돈으로 주주가 다시 지분을 사들이는 것보다 지분율 상승이 빠르다.

HL홀딩스도 발표한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 상승 효과를 볼 전망이다. 이번에 HL홀딩스가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7년까지 33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현재 시가총액(약 3400억원)기준으로 약 9.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매입 후 모두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상장주식수는 현재 987만4070주에서 891만6286주로 감소한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도 자연스레 상승한다. 최대주주인 정몽원 회장의 지분율은 현재 25.78%다. 특수관계인 6인을 포함하면 32.52%에 달한다. 주가가 현재 수준(주당 3만5250원)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정몽원 회장의 지분율은 28.54%, 특수관계인 6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36.01%까지 치솟는다. 이같은 지분율 상승 효과는 최대주주 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에게도 모두 미친다.
같은 돈을 배당으로 지급했다면 효과는 절반에 그친다.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경우 14% 수준의 원천세율을, 2000만원 이상인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으로 14~45%에 달하는 누진세가 붙는다. 지방세를 합치면 최대 세율은 거의 절반(49.5%)에 달한다.
33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면 실제 주주가 받는 금액은 절반에 불과한 셈이다. 정몽원 회장을 예로 들면 330억원을 배당했을 때 받을 돈(약46억원)으로 모두 주식을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으로 나오는 예상 지분율은 27%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했을 때(28.54%)보다 낮다. 그만큼 배당소득세로 새어 나가는 금액이 큰 셈이다. VIP자산운용이 기업들에게 현금배당을 줄이고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전환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풍부한 현금-낮은 PBR 조합… 효과 극대화
HL홀딩스는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정석적인 사례다. 주주환원에 활용할 현금 등 재원은 풍부하면서도 PBR은 극단적으로 낮아서다.
자사주 소각은 PBR이 높은 기업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다. 순자산가치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크다면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더라도 비중이 낮아 기존 주주의 지분율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반면 HL홀딩스는 PBR이 1보다 낮은 저평가 종목이라 적은 금액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더라도 지분율 상승 효과는 드라마틱한 편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일수록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는 확실한 편”이라며 “HL홀딩스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지분율 상승에 따라 내년에 배당도 더 많이 받는 복리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창고도 튼튼해 주주환원책의 자금도 풍부하다. VIP자산운용이 오래전부터 투자를 이어온 이유이기도 하다. HL홀딩스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257억원이다.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이익잉여금도 8561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매입소각의 재원은 이익잉여금이다.
감액배당의 재원인 자본준비금도 넉넉하다. HL홀딩스는 주주가 회사를 위해 내놓은 자본인 자본금을 반환하는 방식인 감액배당을 진행한다. 일반 배당의 경우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삼지만, 감액배당의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 등 자본준비금이다. 회사가 주주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게 아니라 출자금을 반환하는 차원이라 비과세 대상이다. HL홀딩스의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주식발행초과금은 1620억원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라온시큐어-하나은행, 광운대 디지털ID 구축 수행
- [샤오미 제국의 역습]삼성·LG 본토 진출,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 관건
- [봄바람 부는 크립토 B2B]국내 수탁 1위 KODA, 법인계좌 고객·보안 대응력 'UP'
- 이성훈 신임 협회장 "신고제·추급권 TFT부터 꾸릴 것"
- SM엔터, C&C 매각 성사될까…사업 구조 재편 급물살
- [Art Price Index]유영국 'Work' 경합 눈길, 3.4억에 낙찰
- LG헬로비전, 사내이사 외 이사진 '전면 교체'
- [KT AICT 파트너]김영섭 '성공 공식' 따르는 KT클라우드, 외부 협력 '강화'
- 'AIX' 속도 올린 SKT·SKC&C, 세무조사에 발목 잡히나
- 삼성전자, '엑시노스 2500' 양산 시작
황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국증권, '베어링 맞손' BDC 펀드 내놓는다
- [thebell interview]“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AI테마, 액티브로 잡는다”
- 한국증권, '칼라일 CLO' 5차 펀드까지 완판
-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 2025]채권 강자 한투운용, 독보적 성장세 ‘눈길’
-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 2025]팀워크의 저력, 멀티 최강자 슬기자산운용
-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 2025]라이프운용, 인게이지먼트 전략으로 '독보적 성장세'
-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 2025]한투글로벌신성장, 안정성·수익률 두마리 토끼 잡았다
-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 2025]한국증권, 사고없는 엄격한 판매 프로세스 주목
- 김성환 선구안 통했다…한투 리테일 '글로벌 차별화'
- [Activism Story]HL홀딩스 '자사주 매입소각', 오너가도 절세효과